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과 김우남 국회의원, 새정치연합의 신구범 전 지사는 16일 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 경선 실시를 발표한 뒤 김재윤 도당위원장 및 오수용 새정치연합 제주책임자와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 강희만기자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군 확정에 이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도 경선주자를 내세우면서 대결구도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과 김우남 국회의원, 새정치연합의 신구범 전 지사는 16일 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 경선 실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야권 모두 경선을 통해 후보가 확정되면 양당간의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후보경선에 불참을 선언한 우근민 지사의 거취표명에 따라 지사선거 프레임은 유동적이다.
고희범·김우남·신구범 후보는 이날 회견을 통해 "세사람은 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향후 제주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주요 정책은 세사람이 공조하겠다. 우선 한·중 FTA협상결과에 대응하는 정책을 충분히 연구하고 논의해 빠른 시일내에 도민에게 발표하겠다"며 "또 6·4지방선거가 도민화합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선도하겠으며, 정책선거를 지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앞서 "최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중앙당은 정치계산에만 몰입돼 특정인을 위한 경선룰을 제주도지사 선거에 적용했다. 이는 지방자치시대의 정신을 망각한 처사일뿐만 아니라 제주를 변방시 하는 시각의 노골적인 노출이며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새누리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원희룡 전의원은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내면서도 제주의 1차산업 명운이 걸려있던 함·미FTA협상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점, 이명박 대통령 재임시절 최고실세이면서도 제주인의 한이 서린 4·3문제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극히 소극적으로 밖에 진언하지 않아 4·3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 파기되도록 방치했다"며 "뿐만 아니라 본인조차 4·3위령제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점 등등이 원 전의원의 제주 문제 무관심의 일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원 전 의원을 향해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중앙당의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제주인의 삶의 질 향상과 제주인의 자존을 위해 힘을 합쳐 새누리당이 행하는 비정상에 분연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