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후보 절반 정책현안 '나몰라라'

도의원후보 절반 정책현안 '나몰라라'
제주경실련 공개질의에 72명 중 36명만 응답
  • 입력 : 2014. 05.28(수) 14:39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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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실련, 29개 선거구 72명 대상 현안 공개 질의
83%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반대…72% 의정비 동결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제주도의원 후보 절반이 제주도의회 관련 정책현안 질의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중 83%는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제주경실련)은 제주도의회 의원 29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72명을 대상으로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과 도의원 의정비 동결, 공약실천계획 종합 자료집 발간 등 도의회 관련 3개 정책현안에 대해 공개질의서를 보낸 뒤 회신한 답변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공개질의결과 지역구 후보 72명중 36명이 답변서를 제출한 반면 나머지 절반은 답변에 응하지 않았다. 답변에 응한 후보를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은 27명중 8명, 새정치민주연합은 27명 중 18명이었다. 통합진보당은 2명중 1명, 무소속 15명 중 9명이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의원 후보 응답률은 28명 중 12명이었다.

답변을 분석한 결과 '한국공항 지하수(먹는 샘물) 증산 허용'에 대해 응답자의 83.3%인 30명이 반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찬성은 2명, 유보는 4명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제주 지하수는 도민의 생명수이자 공공자산이기 때문에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해선 안된느 답변이 주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찬성한 후보들은 한국공항의 모회사인 한진그룹이 제주발전과 관광객 증가에 기여한 만큼 도민들이 이해하는 수준에서 일정부분 증산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유보입장을 밝힌 후보들은 지역주민과 한국공항의 의견을 추가로 청취하고 관련내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도의원 의정비 동결'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중 72.2%인 26명이 '찬성한다'고 답했고, '유보' 22.2%(8명), '반대' 5.6%(2명)으로 나타났다.

찬성하는 의견으로는 서민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고통분담 차원에서 동결해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대 또는 유보 의견을 제시한 후보들은 의정비를 줄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도민들이 판단할 사항이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의원 공약을 한데 묶은 공약실천계획 종합자료집 발간 배포'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31명(86.1%)이 찬성했다. '유보' 응답은 13.9%(5명)에 불과했다. '반대'의견은 없었다.

찬성 이유로는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고 도민의 알권리 충족, 무분별한 공약 남발 방지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유보 입장을 밝힌 후보자들은 모두 답변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경실련은 이번 답변결과를 토대로 도의원 후보들이 당선된 이후 자신이 밝힌 입장과 공약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는지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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