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61)제주하나적십자봉사회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61)제주하나적십자봉사회
"새터민들이 받은 도움 베풀며 살게요"
  • 입력 : 2014. 06.19(목)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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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적십자봉사원들과 함께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급식봉사를 하고 있는 제주하나적십자봉사회원들.

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
"제주정착할 때 도움 받은 도민과 더불어 살아갈 것"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구사일생으로 무사히 '남한'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또다시 제주도로 건너왔다.

언어 문제, 너무나 다른 문화적 차이, 고향에 남겨두고 온 가족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 그리고 그리움 등으로 '우리나라'에 적응하는데 경제적·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부딪혔다. 하지만 봉사단체 등의 많은 도움으로 취업도 하고 가족과 함께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동안 편견과 오해 등 힘든 일도 많았지만, 제주하나센터와 적십자봉사원들의 도움으로 지금은 제주에서 생활하는데 예전만큼 어렵지 않아요. 이제 우리가 받았던 도움을 되돌려주고 싶어요."

2012년 11월11일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2층 강당에서 '생소한' 주민들로 구성된 봉사단체가 결성됐다. 이들은 '하나원' 교육을 마치고 제주에 정착,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이른바 '새터민'들이었다. 이날 참여한 새터민들은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제주하나적십자봉사회'를 만들었다.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고 지금까지 받은 이웃들의 소중한 사랑을 지금부터는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하나'된 이웃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최근 회장직을 맡게 된 박나정(37·여)씨의 다짐이다. 박 회장은 "대한민국이라는 곳에 정착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잖아요. 그렇게 힘든 과정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터민들의 정착생활을 적극 지원해 안정적으로 제주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하나적십자봉사회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봉사와 함께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불우이웃들과 결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들은 항상 도움을 받는 입장에 있었지만, 제주에 정착하는데 도와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슴 한 켠 깊이 간직한 채 제주도민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더 많은 새터민들이 봉사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해 체계적인 도움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된 제주하나적십자봉사회. 이제 그들은 더이상 '새터민'이 아닌, 우리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며 함께 살아가는 제주도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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