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24)퇴행성 관절염의 재활 치료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24)퇴행성 관절염의 재활 치료
표준체중 유지·생활습관 무릎 건강에 도움
  • 입력 : 2014. 06.20(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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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유산소 운동 능력의 저하로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근력과 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유산소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운동치료·물리치료·행동요법·재활치료 병행해야
통증완화→스트레칭→근력강화→유산소운동 순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 든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다. 55세 이상의 인구 10명 중 8명, 75세 이상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보면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과 관절 변형으로 인해 보행 및 일상생활동작에 불편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다. 제주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보련 교수의 협조를 통해 퇴행성 관절염의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으로, 관절을 사용한 후, 아침보다는 저녁때에 더 심해지며 쉬면 좋아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쉴 때나 밤에도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잘 발생하는 부위는 손가락, 무릎, 고관절, 척추 등이며,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는 손가락관절로서 주로 손가락 끝마디 관절이 붓고 뼈가 튀어나오며 아픈 경우가 흔하다. 고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게 되면, 걸을 때나 고관절을 안쪽으로 움직일 때 사타구니 쪽으로 주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무릎이 붓고 뻣뻣하며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고,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데 특히 평지보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압력이 증가해 통증이 심해진다. 관절염이 진행되면 무릎이 두꺼워지고 무릎을 쭉 펴도 바닥에 닿지 않고, 무릎에 변형이 생겨 오(O)자형 다리가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노화로 인해 닳거나 손상돼 발생하며 재생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없다. 따라서 통증을 경감시키면서 남아있는 관절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고 변형을 막기 위한 치료를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로 나뉘게 된다. 비수술적 치료는 주사치료 및 시술을 포함한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사용, 생활습관 교정을 포함한 재활치료로 나뉘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의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운동치료, 물리치료, 행동요법, 보조기 사용 등의 재활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증상이 없는 평상시에는 생활습관 교정 및 꾸준한 운동으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증상이 있을 때에는 빨리 염증을 가라앉히고, 염증으로 인한 증상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주사치료 및 시술을 포함한 약물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방사선 소견으로 엑스레이(X-ray)를 찍어보면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뼈의 변형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운동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적절히 쉬어가면서 관절에 적당한 무게를 싣는 것은 골 관절 주변을 튼튼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관절을 건강하게 한다. 관절염 환자에서 운동요법시 염증의 정도, 삼출액의 유무, 근력 상태, 지구력 등을 고려해 운동의 종류 및 기간을 결정해야 한다. 운동 후 2시간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의 부종이 악화된다면 과한 운동일 수 있어, 운동의 강도, 빈도 및 기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서 운동프로그램은 점진적으로 관절 통증을 완화하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하는데, 보통 운동은 스트레칭 운동, 근력강화 운동, 유산소 운동의 순서로 진행한다. 관절이 굳은 경우에는 우선 스트레칭 운동으로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관절의 움직임을 증가시켜 관절이 구축되는 것을 예방하도록 한다. 스트레칭 운동은 물리치료사가 시행할 수도 있고, 기계적 힘을 이용할 수도 있다. 강도는 염증의 정도와 통증의 유무에 따라 조절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무릎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근력강화 운동을 시작하면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 하며, 처음에는 정해진 시간과 횟수에 집착하지 말고 체력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작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관절염이 심해지면 전체적인 지구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서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므로, 걷기 운동이나 실내 고정식 자전거 등과 같이 무릎에 심한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지구력 강화를 위한 유산소 운동을 하루에 30분이상, 1주일에 3일 이상 시행한다. 수중에서 시행하는 유산소 운동(수영이나 물 속 걷기, 아쿠아로빅)도 매우 효과가 있다. 관절염 증상이 있을 때, 운동과 휴식을 적절히 하면서 상태에 따라 온열 요법이나 한냉 치료, 마사지, 경피적 신경자극 치료 등의 물리 치료를 하는 것도 통증의 완화와 근육 위축 방지에 좋다. 일부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치료용 신발 깔창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부드러운 바닥의 신발을 신는 것이 관절에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무엇보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중요한 점은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고도비만이면 과체중과 정상체중보다 관절염의 발생위험이 여자는 4배, 남자는 4.8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약 5kg 만 감량해도 관절염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들 뿐만 아니라 통증도 훨씬 줄어든다. 체중이 실리는 관절, 특히 고관절, 무릎관절, 발목 및 발가락 관절 등에 관절염이 있는 경우는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 과체중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감량해야 하는데, 물속에서 걷기 또는 관절염이 없는 쪽 다리의 힘을 이용한 고정식 자전거 타기가 추천된다. 평소 생활습관과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무릎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지 않도록 하고, 도중에 멈춰야 할 만한 힘든 일, 그러면서도 멈출 수가 없는 동작이 있다면 아예 시작을 하지 않도록 한다. 식사를 할 때는 맨바닥에 앉기보다는 의자에 앉도록 하며, 걸레질을 할 때는 무릎을 꿇지 않고 봉걸레를 사용한다. 더운 물 속에 무릎을 담그며 힘주는 운동을 자주 하도록 하며, 서 있을 때에도 무릎에 힘을 주도록 한다. 그리고 많이 걷거나 무릎을 꿇고 앉거나 쪼그려 앉지 않도록 하며, 발이나 무릎이 돌아가는 동작이나 활동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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