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이들의 친구로 오다

가장 낮은 이들의 친구로 오다
차동엽 신부의 '교황의 10가지'
  • 입력 : 2014. 07.11(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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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핵심 메시지
교황 계보 속 연속성과 차별성
"인류와 가장 가까운 교회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방한을 앞두고 그에 얽힌 소식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인류와 가장 가까이 있는 교회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교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교황을 보기 위해 로마 거리를 오가고 성베드로 광장에 모여든다.

'무지개 원리'로 유명한 가톨릭 사제인 차동엽 신부가 쓴 '교황의 10가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메시지를 10가지로 추려 소개해놓은 책이다. 교황청립 라테란대학교 교수진의 자문을 토대로 역대 교황들의 계보 속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속성과 차별성을 선명하게 읽어낼 수 있도록 했다.

누구든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바로 자신을 소중히 바라봐주는 시선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황은 상대방의 기를 살려주는 제스처를 즐겨 쓴다. 한 손으로, 신나면 양손으로 엄지를 곧추세우고 방긋 웃어준다. '당신 최고', '멋져'라는 말을 힘주어 말하는 듯 하다. 수신인은 우리 모두다.

지난해 7월에 교황은 로마를 방문한 6000여명의 신학생과 남녀 수도 성소 지망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절인 오이 같은 일그러지고 슬픈 표정을 짓지 말라." 보통 수도생활을 하다보면 엄숙함에 익숙해져 자꾸 표정이 굳어진다. 기쁨을 살지 못하고 딱딱한 얼굴로 생활하는 모습이 자못 안타까워 교황은 그렇게 말한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도 해당된다.

교황은 기도받기를 좋아한다. 그는 평소 어떤 기도를 할까. 그 단초가 되는 발언을 지난 1월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주례한 아침 미사 강론에서 발견할 수 있다.

"좋아하는 스포츠팀을 위해 응원할 수 있다면, 하느님도 찬양할 수 있습니다. 응원하는 팀이 골을 넣으면 환호성을 지르면서, 왜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는 부르지 못합니까."

끝으로 책에서 소개하는 '교황 리스트 10가지'를 적어본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퍼지기 시작해 전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2014년 새해 결심으로 유행처럼 번졌던 내용이다. 교황의 언행을 기초해 누군가에 의해 완성된 것이라고 했다.

첫째, 남을 험담하지 마세요. 둘째, 음식을 끝까지 남김없이 드세요. 셋째, 다른 사람을 위한 시간을 만드세요. 넷째, 좀 더 낮은 구입품을 선택하세요. 다섯째, 살을 맞대고 직접 가난한 자를 만나세요. 여섯째, 다른 사람에 대해 판단하는 것을 그만두세요. 일곱째, 의견이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되세요. 여덟째, 헌신하세요. 아홉째, 주님께 청하는 습관을 만드세요. 열째, 행복하세요. 위즈앤비즈.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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