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73)이호테우축제

[그곳에 가고 싶다](73)이호테우축제
전통배도 타고 원담서 고기도 잡고
  • 입력 : 2014. 07.25(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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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일 이호테우해변에서 열려
테우 노젓기 원담고기잡이 인기
유아·어린이 전용해수풀장 마련

편안한 밤잠을 이루기가 어렵다. 7월 초·중순에는 여름이긴 하지만 전년에 비해 제법 견딜만 했는데 7월말로 접어들면서 폭염이 시작됐다. 견딜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니 짜증이 난다. 그늘에서 조차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땀이 흐른다. 덥고 습하다 보니 물이 그리워진다. 이왕이면 마음껏 헤엄을 칠 수 있는 바다라면 더욱 좋겠다.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바다축제가 열린다. 제주시내에 위치한 이호테우해변에서 진행되는 축제가 그것. 이호해변은 야간에도 개장되는 만큼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 저녁에 찾더라도 즐거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호테우축제는 제주의 해양어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제주의 대표적인 여름축제이다.

올해 축제는 금요일인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25일 오후 6시 풍물패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된다. 이어 26일 프로그램은 오전부터 밤늦게 까지 계속된다. 제주시장배 테우노젓기 대회와 체험이 마련된다. 또 테우만들기 체험 및 경연대회는 물론 야간콘서트가 준비됐다. 행사 마지막날인 27일에도 테우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제주 분위기가 묻어나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물허벅을 이용해 용천수인 문수물을 길어와서 물항아리에 비우는 체험이 진행되고 해녀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모래찜질 체험도 진행된다.

테우는 제주도에만 있는 원시적인 고깃배이다. 테우는 뗏목을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으로 통나무 10여개를 나란히 엮어 만든다. 본래 테우는 한라산에서 캐어온 구상나무로 만들었지만 요즘은 구상나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인공으로 심어 키운 삼나무를 주재료로 하고 있다. 표준형 테우 구조는 길이는 약 5m이고 너비는 2m 가량 된다. 축제위원회는 7개의 테우를 바다에 띄워놓고 더위에 지친 피서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호테우축제의 프로그램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원담고기잡기. 원담은 해안의 일정한 구역에 쌓아둔 돌담을 일컫는다. 밀물따라 물려든 고기떼들이 썰물때 빠져나가지 못해 사람들이 쉽게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이 원담은 이호테우해변을 찾는 도민이나 관광객들에게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인기몰이중이다.

이호테우해변은 유아는 물론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수풀장을 조성했다. 이호동연합청년회 회원들이 상주하며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한편 이호테우해변은 현무암의 풍화작용으로 생긴 모래로 이뤄진 해변으로, 사구층을 포근하게 감싸주듯 넓게 조성된 소나무 숲이 있다. 이 곳에는 올레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산책로와 텐트를 치고 야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제주시내에서 가까운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 저녁무렵 가족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문의 742-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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