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과도하게 바깥으로 회전하면서 뒤로 젖혀지는 동작 (투수의 투구동작) 등으로 나타나는 것은 과사용 손상이다. 올 시즌 12승을 올리고 있는 류현진(LA다저스)이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인언츠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많은 손상 부위는 어깨·무릎·발목통증·불편감 등 있으면 이상여부 확인
최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념도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할 때 지키자는 생각으로 규칙적인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고,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매스컴과 인터넷에서의 넘쳐나는 지식들로 신체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 수준이 예전에 비해 휠씬 높아졌지만, 이에 못지않게 다양한 방면에서 편의시설과 제품들로 인해 인간의 운동량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모순이 존재하면서도 과거의 엘리트 체육을 관전하는 것에서 벗어나 미용이나 건강을 추구하기 위해 스포츠를 직접 접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수 있다. 스포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취미이자 삶의 활력소가 됐지만, 전문적인 교육부족이나 안전교육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발생하는 '스포츠 손상'이 적지 않다.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최성욱 교수의 협조를 통해 스포츠 손상에 대해 알아본다.
스포츠 손상은 크게 급성과 만성, 혹은 외상과 과사용에 의한 손상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손상은 사람 사이의 직접적인 충돌이나 장비로 인한 직접외상, 인대 염좌나 근육파열과 같은 내부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과사용 손상이란 근골격계에 급성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보다 낮은 수준에서 반복적으로 힘이 전달돼 발생하거나, 신체의 회복 능력을 초과해 장시간 동안 피로 효과가 지속돼 나타난다. 과사용 손상의 60% 이상은 잘못된 훈련습관에서 비롯된다. 특히 일반인들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손상 중에서도 어깨, 무릎, 발목의 손상은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월드컵 출전에 앞서 열린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한 제주출신 국가대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사람사이의 직접적인 충돌로 인한 급성손상의 유형이다.
첫째, 어깨관절의 손상이다. 어깨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넓은 반면 안정성은 매우 낮은 구조로 이뤄져 있다. 골격계의 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에 견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 인대, 회전근개 등의 연부조직이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때문에 연부조직의 손상은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손상의 예로 외상성 견관절 전방탈구, 상부 관절와 순 병변(SLAP 병변), 상완 이두건 건초염 등이 있다. 어깨가 과도하게 외회전되면서 뒤로 젖혀지는 동작(예를들어 투수의 투구동작)으로 인해 외상성 견관절 전방탈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나 헬스 기구 운동을 하다가 어깨 외전 및 외회전 시 통증을 호소하는 SLAP 병변, 그리고 어깨 전방 부위의 통증과 함께 팔을 회전시키면 통증점도 따라 움직이는 상완 이두건 건초염이다.
둘째, 무릎관절의 손상이다. 무릎관절은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하고 사람의 체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자주 손상되는 부위에 해당한다. 구조가 복잡한 만큼 다양한 질환이 존재하고, 손상의 예로 장격인대증후군, 건염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손상으로부터 골좌상, 연골손상, 십자인대손상, 반월상 연골판 손상, 측부인대 손상 등의 심한 손상이 있다. 접촉하지 않고도 감속, 비틀림, 한 발을 축으로 회전하는 피벗(pivot), 무릎이 내측이나 외측으로 꺾임, 과신전 손상 등에 의해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하며,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을 위한 정지 동작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주로 무릎이 약간 구부러진 상태에서 회전력이 가해질 때 발생하며, 30%에서 전방 십자인대 손상과 동반된다. 연골 손상은 대부분 반복적인 과부하, 급작스러운 충격 등이 원인이 되며, 손상된 연골 조각으로 인한 2차 손상이 일어날 수 있고,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이행을 촉진시킬 수 있다. 스포츠손상의 중요한 예를 들자면 2014 FIFA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의 주전 선수중 한 명이 골좌상으로 제기량을 발휘 못 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발목관절의 손상이다. 최근 생활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손상으로, 주로 염좌와 긴장이 흔하다. 염좌란 뼈와 뼈를 연결하는 결합조직(인대)의 파열을 의미하며, 관절이 적당하지 않은 자세에 있을 때나 낙상 또는 충격에 의해 과도한 힘이 가해졌을 때 주로 발생한다.
발목관절이 안쪽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바깥쪽 인대의 손상이 흔하며, 전방거비인대 혹은 종비인대의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긴장이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비틀어지거나 견인된 경우를 말한다. 통증, 근육 경련, 근력 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염좌나 긴장 모두 이학적 검사, 일반촬영 및 부하검사, MRI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와의 상담을 필요로 한다.
최성욱 교수는 "스포츠를 즐기는 그 순간도 중요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안전하게 즐겨야만 오래도록 스포츠와 함께 할 수 있다"며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올바른 방법으로 시행하고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통증, 불편감, 운동범위 제한과 같은 이상증상이 느껴진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와 빠르게 상의해 조기에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검사를 시행, 그 증상을 치료 및 관리하는 것이 추가 손상을 피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특정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 피해야 할 운동과 해야 할 운동을 선별하는 것 역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