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중국을 말하다]제4부 제주물류에 활력을-①박람회를 활용하라

[제주와 중국을 말하다]제4부 제주물류에 활력을-①박람회를 활용하라
중국내 제주상품 미수출지역 개척 가능성 무궁무진
  • 입력 : 2014. 08.04(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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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사흘동안 한국상품박람회가 열린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 있는 제남순경국제전시회장. 고대로기자

경제성장 한창인 산동성 제남시, 한국상품 미개척지로 도내 중소기업들 공략할만
7월 열린 제남한국상품박람회선 한류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 인기…제주산 화장품 경쟁력 확인
7만여명의 중국인 박람회 관람…한국식품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산동성 제남시 순경국제전시회장에서 2014 중국(제남)한국상품박람회가 열렸다.

한국상품박람회는 지난 2012년부터 제남시에서 매년 주관하는 산동성지역 최대의 한국상품박람회다. 올해는 코트라와 산동성 상무청, 제남시 인민정부, 산동성CCPIT가 주최하고 제남(지난)시상무국, 코트라 칭다오(청도)무역관이 주관했다. 제남한국상품박람회는 한국제품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제남시는 산동성의 행정수도임에도 아직 한국상품 미개척 시장으로서 앞으로 산동성 남서부 지역에 대한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은 물론 중국 내륙시장 개척의 중요한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남시는 중국 동부 연해 경제가 가장 발달한 도시로 최근 고속철 개통으로 베이징(북경), 상하이(상해), 칭다오(청도) 등 중국 주요도시를 3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인구는 약 700만명, 1인당 GDP는 7만4770위안(1만2100달러)이다. 제남시 100㎞ 범위내 소비인구는 1700만명, 150㎞ 반경내 소비인구는 4000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도내 기업들이 새로운 소비·경제도시로 부각되고 있는 제남시를 집중 공략할 경우 제주산 중국 수출의 고속철을 탈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에 참가한 도내 한 기업인은 "현재 상해의 소비수준은 서울과 비슷해 도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팔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제남은 현재 경제성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도내기업들이 공략할만한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박람회 인기 제품은 =2014 중국(제남)한국상품박람회에서는 화장품과 식품류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국내 유명 브랜드와 전국 지자체 화장품 기업들의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시장 규모는 218억5700만달러로 전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 화장품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은 12달러로 한국의 절반 수준인데 성장 잠재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화장품과 한국식품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드라마 등을 통해 전파된 한류열풍이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드라마 '상속자들'과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연달아 히트하면서 중국에서 한류붐이 재조성됐다. 또 최근 양국간 우호적인 분위기도 한류 확산에 한몫 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가운데 도내업체가 선보인 마스크팩은 판매와 동시에 바닥이 났다.

전시회장에 마련된 제주 제품 판매·홍보 부스를 둘러보는 중국인들.

현장에서 만난 한 중국인 바이어는 "마스크팩은 과거 증정품으로 제공됐으나 현재는 스킨케어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중국의 급속한 생활수준 향상으로 환경오염이 심각해졌고 피부손상을 우려한 도시여성들의 마스크팩 사용빈도가 잦아지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마스크팩 시장은 연평균 21.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2015년까지 마스크팩 시장 규모는 130억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화장품 구매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기보다는 사용효과와 피부적합성을 주요 기준으로 하고 있어 한국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아직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또 가격도 주요 선택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의 피부에 적합한 고품질의 화장품을 개발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 제주산 화장품들이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김영만 코트라 청도무역관 부관장은 "한국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먹고 입고 사용하는 화려한 상품들이 중국인들의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다"며 "드라마에 나왔던 음식과 의류 화장품 등의 중국내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 식사 장면에서 나왔던 식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홍삼과 김치, 김, 해물 부추전, 잡채, 떡볶이, 김밥 등 K-FOOD를 시식해 보고 현장에서 구입하는 관람객들이 넘쳐났다.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행사기간 관람객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상품(식품)에 대한 만족도가 90% 이상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회장에서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산동성 출입경검역국 관계자를 초청해 개최한 화장품·식품 통관 정책설명회.

이번 박람회에서 참가한 도내기업들은 음료 무료시식, 제품 무료 테스트 등을 통해 제품의 특성을 소개하며 계약체결에 힘을 쏟았다.

제품 상담을 통해 중국 현지 바이어를 확보한 도내 한 기업인은 "산동성내 최대 규모 한국상품 전시회가 해가 거듭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어 상품 홍보의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산동성이 우리 제주상품의 대중국 수출의 전진기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만 코트라 청도 무역관 부관장은 "이번 박람회 기간에 7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았고 3000여명의 전문 바이어가 참가해 한국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산동성 출입경검역국 관계자를 초청해 열린 상품, 화장품, 식품 통관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참가업체들은 한국식품 수입통관 반송사례 및 유의사항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산동성 제남시=고대로 정치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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