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예래동 논짓물 일대서 열려
어린이·가족·관광객 프로그램 준비돼
마을 주변 둘러보는 탐방코스도 마련
절기상 지금은 가을이다. 지난 7일이 입추였기 때문. 푹푹 찌는 폭염은 사그러들었지만 낮엔 여전히 냉방기가 필요한 여름이다. 가을이 왔다기보단 여름이 가고 있다고 해야 맞을 듯 싶다.
일부 성급(?)한 학교는 다음주 개학을 맞는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 방학숙제를 체크해야 할 시점이란 소리다. 방학숙제 중 체험분야는 가장 고민이다. 다음에, 다음에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을 가정이 많을터다. 가는여름 길목에 서귀포에서 체험축제가 열린다. 제14회 예래생태마을체험축제가 그것이다. 주말인 16일과 17일 이틀간 진행된다. 시원스레 샘솟는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논짓물 담수욕장, 군산오름과 대왕수천 등 예래동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14회째를 맞고 있으며 제주의 생태관광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위원회는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많은 체험프로그램을 더했다. 담수장에서 맨손으로 넙치잡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머드패드(황토염색) 체험, 에코백만들기 체험, 쉰다리 만들기 체험이 방문객들에게 새롭게 다가간다.
이틀간 진행되는 주요프로그램은 일반체험과 어린이(청소년) 참여 체험, 생활체험, 상태마을 탐방체험으로 구분돼 진행된다. 어린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론 맨손 넙치잡기를 비롯해 어린이 수중 슬라이드, 반딧불이 유충 관찰, 고망낚시, 뻘 축구와 씨름대회, 수중다리 건너기 등이 준비됐다. 야간에 가족과 함께할 수있는 영화도 상영된다.
생활체험 프로그램으론 황토염색 체험활동과 투호놀이, 부채만들기, 자전거 발전기로 전기만들기 체험 등이 예정됐다.
특히 해설사와 함께하는 생태마을 탐방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3개 코스로 진행되며 코스에는 군산진지동굴 및 구시물과 고인돌, 갯깍 주상절리 및 동굴탐사, 당포연대, 당이야기, 용천수 등 마을의 모든 것을 살펴볼수 있다.
제1코스는 '군산길'로 2시간 30분~3시간 남짓 소요된다. 행사장인 논짓물을 출발해 군산정상을 올라간 뒤 구시물을 지나 다시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제2코스(대왕수길)는 행사장 출발→갯깍→들렁귀(동굴탐사)→갯깍(반딧불이)→산책로→대왕수천→행사장 코스이며 1시간 40분에서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제3코스(예래 해안도로길)는 행사장출발→조근코지→큰코지→당포연대(당)→하예포구→행사장 순으로 탐방하게 된다. 1시간~1시간 30분으로 가장 짧은 코스다.
예술단과 밴드, 풍물패, 각설이공연과 즉석노래자랑,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도 진행되며 부대행사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야간연등 띄우기와 풀등날리기,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한마당축제도 준비됐다. 게이트볼대회와 윷놀이대회, 장기대회, 투호경기, 여성팔씨름 대회도 예정됐다.
축제위원회는 "축제의 목적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지역의 독특한 매력을 살림으로써 생태마을에 대한 관광이미지 제고 및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제 서서히 기울어가는 2014년 여름날, 예래동을 찾으면 기억에 남을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760-4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