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36)제주지역암센터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36)제주지역암센터
2006년 정부 지정… 암관리 종합적 기반 구축
  • 입력 : 2014. 09.12(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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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제주지역암센터는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 치료를 받던 도내 암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센터에 마련된 방사선치료기인 선형가속기. 사진=한라일보 DB

대학병원내 최신 장비·우수 인력 확보
'지역암등록 본부' 지정 암관리 체계화
환자 중심형 진료 체계로 개편 등 노력

"암에 걸리면 무턱대고 서울 등 대도시 대형병원을 찾아야 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암 진료 등에 효과적인 대응은 물론 시간적 경제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제주도내 모든 암 환자 및 암 환자 가족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제주지역 암 환자 진료 상황이다.

암연구를 비롯해 진료·예방·진단 등 암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기반구축을 위해 건립된 제주지역 암센터가 5년이 지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지역 암센터는 2006년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암센터로부터 지역암센터로 지정받은 뒤 2009년 6월 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암센터 가동으로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 치료를 받던 제주지역 암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지역암센터는 제주대학교병원 신축이전과 함께 외래에 항암센터와 34병상의 암 전문병동을 포함해 핵의학실과 방사선치료실, 최신 암치료장비, 우수 의료진을 갖췄다.

2009년 6월 제주지역에도 지역암센터가 진료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암 환자들이 제주대학교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암 전문병동에 입원하기를 원하면서 개원전보다 많은 환자들이 찾아 입원, 외래, 수술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전문병동에는 주로 항암치료를 하는 환자들이 입원하는 일반병실과 갑상선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특수병실인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실 1실을 갖추고 있다. 또 PET CT(양전자방출단층촬영)를 도입해 암 진단 및 항암치료 후 추적관찰에 유용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전자방출단층촬영 방사성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방사성가속기를 갖춘 싸이클로트론 연구소도 문을 열었다.

더불어 방사선 종양학과 개설과 최신 방사선치료기인 래피드아크(Rapid Arc) 도입으로 암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인프라를 구축했고, 수술적 치료,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가능하게 돼 효과적으로 암 치료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2009년 9월부터 방사선치료를 시작해 치료 암환자수가 4년만에 1000례를 달성했다. 이 기간 치료를 받은 질병비율은 유방암이 20%로 가장 많았고, 뼈전이암 13.4%, 뇌종양 12.1%, 폐암 11.5%, 두경부암 8.6%, 비뇨기암 8%, 직장암 6.4%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암센터는 2006년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암센터로부터 지역암센터로 지정받은 뒤 2009년 6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사진은 2009년 6월 18일 열린 개소식.

2010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첨단장비 지원사업에 선정돼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도입, 사람이 손으로 할 수 없는 영역을 넘어선 세밀한 수술과 흉터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수술'로도 각광받고 있다. 치료 환자수도 100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다빈치 장비를 이용한 주요 수술 분야로는 대장암, 갑상선암, 자궁근종, 난소물혹, 자궁암, 난소암,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후두암, 구강암 등이 있다.

이와 함께 2010년 제주지역암센터에서는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암환자를 등록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주도 지역암등록 본부'로 지정받아 매년 암환자에 대한 자료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수집, 분석해 정확하고 타당한 암등록자료를 만들고 있다. 아울러 제주지역의 암 발생 수준을 파악해 암과 관련된 여러 가지 통계지표를 산출, 암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암의 원인 또는 위험인자를 파악하는 역학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암관리사업이 점차 체계화하면서 암발생률, 암유병률, 암사망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암예방 교육·홍보사업 등 암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도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암검진사업을 수행해 완치율 향상 및 사망률 감소에 기여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

지역암센터에서 암 예방홍보사업 이외에 역점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가정간호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팀을 구성해 통원치료를 받기 힘든 암환자와 말기암환자, 항암치료 중에 있는 환자들을 개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직접 가정을 방문, 기초활력징후(체온, 맥박, 호흡, 혈압)와 당뇨체크, 환부처치, 수액관리, 중심정맥관 관리, 식이 및 통증조절상담 등 무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환자의 질병상태는 물론 거주지와 가족의 상황을 고려해 보건소나 성이시돌복지의원 등 완화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지속적인 관리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 및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완화의료 호스피스병동을 10병상으로 증설 운영해 통증조절, 증상완화, 심리·정서적 지지, 영적지지, 사별관리, 가족의미 찾기(기념일 축하, 여행 등), 자원봉사서비스, 미술, 원예요법 등 대처요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있다.

올 9월부터 제주지역암센터의 책임을 맡게 된 허정식 교수는 "암 진료, 연구, 관리사업까지 모두 갖춰 암환자 입원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암 전문병동과 호스피스 병상을 운영해 환자 중심형 진료 체계로 개편하고 다학제적 공동접근을 통한 암환자의 진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역주민의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암관리사업을 통해 제주도민, 암환자와 가족을 지원해 제주를 더욱 건강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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