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수도 제주](10)폐가전제품 재활용

[세계환경수도 제주](10)폐가전제품 재활용
쓰레기로 버린 폐가전에서 재활용 자원 찾는다
  • 입력 : 2014. 09.15(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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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주리사이클링센터 한편에 폐세탁기가 쌓여있는 모습. 고대로기자

연간 3만2천여대 회수 5억여원 자원화
2014년 4월 '무상 방문수거' 20% 증가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에 위치한 제주리사이클링센터.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산하 전국 가전제품 사이클링센터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도내에서 수명을 다한 가전제품들을 수거·분해해 재사용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주요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프레온 가스(CFC) 등 환경 유해 물질을 회수하고 해체·분해·파쇄·선별 등의 과정을 거쳐 철과 알루미늄, 구리 등 원자재를 생산해 다른 산업의 원료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폐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콘 등을 자동으로 분해분리 및 파쇄, 선별하고 완벽한 냉매(CFC) 포집시설과 방진 및 대기환경오염방지를 위한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었다.

지난해에는 도내에서 발생한 폐전자제품 3만2000여대를 회수하고 재자원화해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장에서 작업자가 재활용을 위한 냉장고 해체작업

해체작업에서 나온 전선

김성철 제주리사이클링센터 부장은 "폐가전제품 가운데 90% 정도는 재활용할 수 있는데 에어컨인 경우 100% 가능하고 냉장고를 해체하면 재활용품이 90%에 이른다"며 "도민들이 폐가전을 훌륭한 자원으로 인식을 한다면 자원낭비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대형폐가전 '무상 방문수거' 전면 실시후 수거량이 증가하고 있다. 냉장고는 25%, 세탁기는 10%나 증가했다.

김 부장은 "그동안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제품은 한번 버리려면 폐기물 배출스티커(수수료 3000∼1만5000원)도 사야하고 무엇보다 클린하우스까지 옮기는 일도 만만치 않게 불편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전화 한통이면 원스톱 무상수거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리사이클링 자원순환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도민들이 배출한 폐가전제품에서 일부 고물상들이 주요부품만을 빼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파쇄된 플라스틱

재활용된 원료를 트럭에 싣는 모습.

김 부장은 "폐냉장고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프레온 가스가 대기중으로 비산되지 않도록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해체를 해야 하지만 일부 고물상에서 이를 무시하고 주요부품만을 빼어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제주리사이클링센터가 폐가전 제품의 중요성을 알리는 도민들의 환경교육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주민들이 온라인이나 콜센터를 통해 대형 폐가전제품 배출을 예약하면 제주리사이클링센터가 수거전담반을 보내 방문 수거토록 하고 있다. 무상수거 대상품목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29인치 이상 TV 등 1m 이상의 가전제품으로, 원형 훼손이 없어야 한다. 무상수거를 희망하는 경우 대형폐가전 무료배출예약시스템(www.edtd.co.kr) 또는 콜센터(1599-0903), 카카오톡(ID : weec)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김성철 제주리사이클링센터 부장 "폐가전 재활용은 환경 보호"

"폐가전 제품 수거, 재활용은 자원낭비를 최소화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성철(사진) 제주리사이클링센터 부장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쓰레기로 버려진 가전제품에서 귀중한 재활용원료를 생산해 내는 것은 환경을 보존하는 동시에 원료수입 비용은 줄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이어 "제주리사이클링센터는 폐가전을 자원화해서 돈을 벌기 보다는 가전제조업계가 생산자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활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며 "이러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도 제주에 폐가전 재활용센터가 있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앞으로는 폐가전제품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도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직원들은 수명이 다한 가전제품에서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재활용 전도사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활용 분야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많은 도민들이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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