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81)제주서문공설시장 '신세계회센타'

[당찬 맛집을 찾아서](81)제주서문공설시장 '신세계회센타'
오감 자극하는 제주바다의 향기가 입안 가득…
  • 입력 : 2014. 10.03(금)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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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회센타는 제주바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제철 바다고기와 반찬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재철 맞은 고기와 해조류·해산물 제공
직거래 통해 30% 싸게 구입 가격 낮춰
광어등 포장시 일반 횟집보다 5만원 저렴

지난 8월 흑돼지, 한우 등 육류 위주의 고깃집이 즐비한 서문시장 한복판에 난데없이(?) 횟집이 문을 열었다.

횟집 맞은편에는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여러 개의 수족관이 있고, 수족관 안에는 다양한 어종의 어류들로 가득했다.

앞에 있는 푯말이 눈을 의심케 했다. 포장할 경우 모듬회(광어, 잿방어 또는 황돔) 한 접시당 1만원, 매운탕거리 생선뼈 3000원, 초밥(1인분 10알) 5000원, 광어(1㎏) 1만9000원, 우럭(1㎏) 1만5000원, 황돔(1㎏) 2만8000원이란다. 광어의 경우 일반 횟집보다 약 4만원, 황돔은 5만원 정도 저렴해 주머니 사정을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했다.

서문시장에 자리잡은 '신세계회센타'의 고희숙 사장은 신선한 재료, 맛과 친절로 승부를 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서문시장에 문을 연 '신세계회센타'의 고희숙(42) 사장은 "개업 이후 입소문이 퍼진 탓인지 추석 다음날 문을 열었는데 의외로 손님들이 몰려 발길을 돌린 분들도 많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며 "벌써 단골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처음 오신 분들이 주변에 이 곳을 알려주다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어 요즘에는 저녁때 예약해야 할 정도란다.

신세계회센타는 시장에 이미 조성된 고깃집에 더 많은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생겼다. 수산물코너에서 횟감을 산 뒤 고깃집에서 차림상비만 내고 먹을 수 있게끔 유도하기 위해서다.

과거 수산물을 취급하는 가게가 있었지만 시장에 오가는 손님들이 그리 많지 않아 운영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대부분 동문수산시장을 찾는 탓에 '회'로 승부수를 던지지가 쉽지 않아 입점을 꺼려했다고 횟집 관계자가 전했다.

이 곳에서는 다른 횟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강도다리'를 맛볼 수 있다. 광어보다 맛이 좋고 육질도 최고 수준이고 귀뜸했다. 특히 한치, 전복 등만을 맛보기 위해 찾는 이들도 꽤 많다. 전복의 경우 완도에서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값이 저렴하다.

수족관 안에 있는 다양한 어종의 고기들.

다른 재료 또한 직거래 위주로 하다보니 일반 횟집보다 20~30% 싸다. 싼 만큼 손님들에게 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단다. 일단 밑반찬보다 메인 코스로 승부를 건다. 주 메뉴에 앞서 밑반찬이 많이 나올 경우 손님들이 주메뉴인 횟감을 그리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지나가다 한치, 전어, 강도다리 등을 보고 들리는 손님들도 많아 항상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한우거리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잘 될 줄 몰랐다"며 "너무 바빠 쉴 틈이 없어 조만간 매월 둘째, 넷째주 월요일 휴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서문공설시장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발맞춰 시장이 활성화되면 이 곳에서도 동문시장에 못지 않게 수산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트메뉴 시 메운탕 또는 지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 702-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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