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걸음마 끝 겸손하게 도민 곁으로"

원 지사 "걸음마 끝 겸손하게 도민 곁으로"
원희룡 지사,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열어
행정시장 임명 두번 실패 불구 협치는 계속
  • 입력 : 2014. 10.08(수) 13:02
  • 김희동천 기자 heedongche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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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민선6기 제주도정 100일에 부쳐 드리는 말씀

민선6기 제주도정이 출범한지 100일입니다.

새로운 원칙을 정립하기 위해 고민하고 다듬느라 무척이나 바쁘고 긴장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도민과 도의회, 언론이 보내주신 애정 어린 격려와 질책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100일동안 부쩍 커진 느낌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행정시장 임명과정에서 두 번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시민단체 대표와 언론인을 과감히 발탁했지만 결과적으로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도민 여러분께 송구스런 마음을 전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하나된 제주, 더 큰 제주 공동체를 만들어 도민화합을 이루고 협치를 구현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100일밖에 안된 시점에서 아직 미흡한 부분도 많지만 제 임기동안,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제주의 가치를 키워나가고자 합니다.

제주시장 공백에 따른 시민의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제가 공무원들을 독려하고 차기 시장이 임명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챙기겠습니다.

행정시장과 주요 기관장 인사청문회는 협치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저의 권한을 대폭 내려놓은 것입니다. 앞으로도 폭넓은 인사발탁과 야당과의 정책 연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미흡했던 부분은 충분히 보완하고 개선해서 안정 속의 혁신을 지속할 것입니다. 제가 뚜벅뚜벅 가다보면 진정성이 통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취임 100일째를 맞아 제주의 구체적인 미래비전과 방향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합니다.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사회, 공정과 실력 위주의 사회, 화합과 탕평이 이뤄지는 사회, 건설 등 경제현장에서 잘못된 관행이 고쳐지는 사회, 그래서 비정상이 정상화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제주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무한한 원석에 가깝습니다.

제주의 가치를 제대로 키우고 백년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여러 분야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취임 이후 난개발 방지, 대규모 개발투자 원칙,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후속대책을 마련중입니다.

책임있는 행정이 현장을 중심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대안을 정비해 나갈 것입니다.

명확한 투자기준을 국제사회에 정확히 공지함으로써 투자자들의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고, 좋은 자본을 끌어들일 것입니다.

외국의 투자와 관광객을 흡수하면서도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제주도민의 주머니속으로 돈이 들어가는 그런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후속대책을 잘 마련해서 정책의 재정립에 따른 우려를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민생안정, 서민경제 활성화는 늘 도정 핵심과제로 챙기겠습니다.

농어민 여러분이 정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1차산업은 반드시 지켜나가겠습니다. 비상품 감귤 출하를 강력히 단속하고, 유통질서를 확립해 감귤가격을 지켜내겠습니다. 해운공사를 만들어서라도 물류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주국제공항의 포화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습니다. 기존 공항을 확충할 것인지, 제2공항을 새로 만들것인지를 빠른 시일내에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모든 정보를 도민 여러분께 공개하고, 도민 여러분의 결정을 따르겠습니다. 두개 방안에 대한 비교기준표를 만들어 모든 지역에서 설명회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면 공항 인프라 확충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대안을 내년 초까지 구체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풍력발전, 전기차, 물, 용암해수 등은 제주가 강점을 가진 제주형 창조산업입니다.

만약 제주가 전기차를 선도하면 관련 기술 및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관련 기업들이 제주로 몰려들게 될 것입니다.

풍력발전과 전기차로 에코시티를 만들면 세계가 제주를 따라올 것입니다.

쾌적하고 여유로운 생활도시에 살고 싶은 글로벌 기업, 두뇌기업, 첨단기업을 비롯해 제주의 2차적 가치를 더하는 기업들을 유치하면 일자리도 늘어나고 지역경제와도 상생할 수 있습니다.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내년부터 문화예술 예산을 2%에서 3%로 올리고, 제주색깔을 입힌 다양한 정책을 협치를 통해 조속히 발표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현 시점에서 정책가닥을 잡은 것도 있고 검토 중인 것도 있습니다. 100일 동안 업무를 상세히 점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앞으로는 도민 여러분을 모시고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갖도록 하겠습니다.

제주의 가치를 키워 제주도를 더 크게 품고, 대한민국을 품고, 나아가 세계를 품에 안을 수 있는 더 큰 제주, 그래서 오늘보다 내일이 더 살 맛 나는 제주, 이것이 제가 그리고자 하는 제주입니다.

이제 하나하나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따른 후속조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후속조치 마련에는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무엇보다도 많이 반영할 것입니다. 그 중심기능은 협치위원회가 맡게 될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 100일의 걸음마 기간을 끝내고 앞으로는 제가 더 많이, 더 열심히 뛸 것입니다.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도민 곁으로 다가설 것입니다. 많이 도와주시고, 많이 이야기해주시고, 많이 질책해주십시오. 저는 언제나 도민 여러분만 바라보고 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0월 8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 희 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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