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수도 제주](12)폐식용유 재활용 실태

[세계환경수도 제주](12)폐식용유 재활용 실태
  • 입력 : 2014. 10.13(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오스트리아 그라츠시의 버스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넣고 운행하고 있다.(사진 맨 위) 오스트리아 그라츠 폐식용유 수거전문업체인 에코서비스에 보관중인 폐식용유. 고대로기자

폐기물 수거에 폐식용유 포함 정책전환 시급
폐식용유 하수관으로 버려져 수질·토양 등 환경오염
오스트리아, 폐식용유로 바이오디젤 에너지로 사용
수거용기 설치와 경제적 보상 등 유인책 제시해야

제주도내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는 친환경 비누와 정제과정을 거치면 자동차 연료인 바이오디젤 원료로 재활용 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하지만 각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는 수거되지 않고 하수관 등으로 버려져 수질과 토양 등의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007년 폐식용유활용방안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폐식용유량은 가정 5만8000톤, 치킨전문점 7만8000톤, 일반음식점 8만3000톤 등 전체적으로 약 27만 톤으로 추정됐으나 2014년 현재 국내 폐식용류 발생량은 연간 30만톤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수거되지 않고 하수관 등으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 실태=도내 일부 대형 음식점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는 전문 처리업체를 통해 처리되고 있으나 일반 식당과 가정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는 하수관 등으로 버려지고 있다. 일반 하수구로 버려진 폐식용유 20㎖를 희석하는데 필요한 물의 양은 400만㎖. 또 일부 부녀회에서 폐식용유를 이용해 친환경 재생비누를 제작해 생산 판매하고 있으나 재활용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 2009년 제주해양경찰서가 3000톤급 대형 경비함 식당에서 나온 폐식용유를 수거해 전라남도에 있는 에너지공장으로 보내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수송용 화물차에 사용키로 했으나 더 이상 확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바이오디젤은 식물성기름을 알코올에 반응시켜 정제해 얻어지며 경유를 100% 대체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07년 바이오디젤을 제조해 공영버스 등에 공급하는 바이오디젤 상용화 사업을 추진했으나 바이오디젤 사업자로 선정된 JF에너지의 부도로 첨단과학기술단지내 바이오디젤 공장 설립이 무산되고 정부가 2010년 8월 23일 세제개편안을 통해 바이오디젤에 대한 면세 범위를 축소하면서 바이오디젤 공급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시의 바이오디젤 연구회사인 BDI사 전경.(위) 제주시 한 새마을부녀회가 폐식용유를 이용해 재활용 비누를 만들고 있는 모습.(아래)

▶해외 사례=오스트리아 그라츠시는 100% 폐식용유로 만든 바이오디젤을 친환경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8년 8월 취재기자가 방문한 오스트리아 그라츠시의 버스와 택시, 트럭 등은 바이오디젤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라츠시는 공영버스 회사인 GVB가 폐식용유 디젤을 사용할수 있도록 에코드라이브 캠페인을 펼쳤고 지난 1999년부터 폐식용유를 수거·재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그라츠대학의 마틴 미텔바흐 교수는 지난 1985년 폐식용유를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처음 개발한 이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이다.

▶활용방안=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환경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도내 호텔과 대형식당, 학교, 가정에서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수거, 바이오 디젤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폐식용유를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오스트리아 그라츠 폐식용유 수거전문업체인 에코서비스(Oekoservice)처럼 생활보호대상자 등 사회적 약자를 고용한다면 저소득층 실업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클린하우스에 폐식용유 전용수거함을 설치하고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폐식용유를 수거하는 것도 폐식용유 회수와 활용을 높이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그라츠시는 폐식용유를 수집해 디젤을 생산하고 그 기름으로 다시 그라츠 시내의 버스를 움직이고 있다. 제주도도 이같은 에코드라이브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더욱 좋은 세계환경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35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