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44)술과 건강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44)술과 건강
  • 입력 : 2014. 11.14(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술 하루 男 2잔· 女 1잔 이하면 좋다는데…
과음은 간질환·암 위험도 증가 등 원인

우리나라 남성 26% 고위험음주자 분류

올해도 연말연시를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 이르렀다. 연말연시가 되면 으레 모임이 많아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술자리도 늘게 된다.

오랜 기간 사람들은 즐거움을 위해, 사회적인 활동 혹은 종교적인 행사 등을 위해 음주를 해 왔다. 일반적으로 과음은 간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여러 장기, 특히 구강, 인후두, 식도, 간, 유방, 대장, 직장 등의 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며 또한 사고, 폭행 등의 위험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적정음주는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 및 이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킨다.

제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송병철 교수의 도움으로 술과 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 알코올의 용량 및 용어

술에 포함된 알코올의 용량은 술의 용량에 알코올의 비중 0.79를 곱하면 알코올의 용량이 산출된다. 소주 1병 (21도, 360ml)인 경우 360×0.21×0.79=60g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음주 1잔 표준량은 12g으로 간주한다.

적정음주량은 일반적으로 남자의 경우 하루 2잔 이하(알코올 24g 이하) , 여성 1잔 이하(알코올 12g 이하)로 정의하며, 과음은 남성인 경우 1주에 14잔 이상, 여성은 1주에 7잔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폭음은 1회 음주 시 2시간 이내에 5잔 이상을 음주하는 경우이며, 과음 및 폭음을 위험음주로 정의하고 있다. 소주의 경우 하루 2~3잔, 맥주 2캔, 와인 2잔 이하, 위스키 2잔 이하가 적정 음주량에 해당된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1주일에 2회 이상 음주하며, 1회 음주 시 소주 7잔 이상(여성은 5잔) 음주하는 경우를 고위험 음주자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남성의 26%, 여성의 6.3%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 음주와 고지혈증

하루 3잔 미만의 음주 시 혈중 총 콜레스테롤 및 LDL-콜레스테롤의 변화 없이 HDL-콜레스테롤(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과음 시 중성지방의 증가하는 데 알코올 섭취가 하루 60g 이상, 즉 폭음하는 경우에 주로 중성지방이 증가하기 때문에 적정음주 시에는 일반적으로 혈중 지질 변화가 (특히 콜레스테롤)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낮은 쪽으로 호전됨을 알 수 있다.

# 음주와 당뇨 및 대사증후군

비음주자에 비해 하루 알코올을 10g 내외로(와인 1잔 정도) 음주하는 경우 당뇨 위험도가 15~40% 정도 감소하는 것이 보고됐다. 그러나 하루 알코올양의 60g이 넘어가는 경우(여성은 50g) 제2형 당뇨병의 위험도는 증가한다.

# 음주와 혈압

일반적으로 음주량에 비례해 혈압이 상승한다.

남성의 경우 하루 20g 정도의 음주에도 고혈압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하루 30g 이상 음주 시 고혈압의 위험도는 2배 증가한다.

# 음주와 심혈관 질환

일반적으로 음주량과 심혈관 질환의 관계는 'J' 곡선 양상을 보인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음주의 양은 하루 20g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20% 낮춘다고 알려졌으나 하루 음주량이 90g(소주 1.5병 정도) 이상인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고혈압이 있는 환자의 경우 하루 10g 이상 음주하는 경우 심근경색의 위험도를 32~59%감소시켰다고 보고됐다. 다른 연구에서도 고혈압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 하루 1잔 이내의 음주를 하는 경우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44% 감소했다.

당뇨가 있는 환자에서 하루 음주량이 18g(소주 한잔 반)인 경우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는 비음주자에 비해 각각 25%, 43%, 41% 감소했으며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각각 28%, 43%, 66% 감소했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서 음주와 심뇌혈관 질환의 관계 역시 'J' 곡선 형태의 임상경과를 보였다. 하루 알코올 5~10g 음주 시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18% 감소했으며, 26g정도 음주하는 경우 약 22%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폭음(알코올 60g이상)하는 경우 사망률이 비음주자 혹은 적정음주자에 비해 1.6배가 높으며 심근경색에 의한 사망률도 1.5배 높다고 보고됐다. 또 하루 72g 이상 음주하는 경우 전체사망률, 심혈관 질환 사망률, 사고 사망률, 치명적인 심근경색 사망률이 각각 3배, 2.4배, 7.1배 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음주와 뇌졸중

대부분의 연구에서 음주와 뇌졸중은 심혈관 질환의 경우처럼 'J'곡선 형태를 보인다고 보고됐다. 1주일에 2~4잔 음주 시 뇌졸중의 상대 위험도가 비음주자에 비해 25%감소하며 하루 1잔 이상 음주 시 상대위험도가 0.8(0.64~0.99)로 감소한다고 보고했다. 이전에 뇌졸중이 있던 환자에서 음주에 의한 사망률의 영향은 비음주자에 비해 1주일에 1~6잔, 1일 1잔 이상 음주 사망률이 각각 0.64, 0.71배이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각각 0.56, 0.64배로 감소한다. 그러나 폭음을 하는 경우 뇌졸중의 위험도가 약 2배 증가한다.

# 음주와 간질환

음주에 의한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으로 분류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하루 60g 이상의 음주를 하는 경우 90% 이상에서 발생하나 이보다 적은 양(하루 30g) 에서도 발생한다. 단순 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 금주 4~6주 후 일반적으로 지방간이 호전된다.

하루 50g 이상 알코올을 섭취하는 지방간 환자를 10~13년 추적 시 지방간의 정도에 따라 11~30%에서 간경변이 발생했다. 지방간과 함께 지방간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50%에서 간경변이 나타났다.

일반인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위험도는 일반적으로 1주일에 남성 14잔 이상(하루 24g 이상), 여성 7잔 이상 (하루 12g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남성에서는 1주일에 소주 3병 이상, 여성은 소주 1.5병 이상일 때 간경변으로 진행의 위험도가 점차 증가한다. 다른 연구에서도 하루 알코올 30g 이상(소주 반병) 음주 시 비음주자에 비해 간경변의 위험도가 10배 소주 1병 수준인 60g 이상 음주 시 간경변의 위험도는 25배 증가한다.

# 음주와 암

일반적으로 음주와 관련된 암은 구강암, 인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직장암, 간암, 췌장암, 폐암, 유방암 등이다. 음주와 관련돼 발생하는 암들은 하루 알코올 음주량이 25g이상에서 음주량에 비례해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

# 음주와 사망률

알코올 음주량과 사망률의 관계는 심혈관 질환 양상처럼 'J'곡선 형태를 보였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음주량은 남녀 모두 1일 1~2잔 음주 시였다. 음주 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하는 반면 간질환, 암 및 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점차 증가한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 심혈관 질환 유무, 뇌졸중 유무에 관계없이 적정량의 음주는(남성 하루 2잔 이하, 여성 하루 1잔 이하) 심혈관 질환뿐 만이 아니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감소시킨다.

송병철 교수는 "과음하는 경우 간질환, 암 등의 위험도가 증가하나 적정음주는(남성 하루 2잔 이하, 여성 1잔 이하) 고지혈증, 당뇨 등의 위험도를 낮추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 및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및 전체 사망률을 낮춘다"며 "과음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적정음주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술 마신 후에는 꼭 양치하고 주무세요"
식약처, 건전한 음주 위한 온라인 캠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음주로 인한 건강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한 달간 건전한 음주를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별도의 홈페이지(술來잡기(www.주류안전.kr)='술도 잡고 건강한 내일도 잡자'라는 뜻)를 통해 건전한 음주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한 음주 실천에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도 실시한다.

건전한 음주를 위한 정보는 술 한잔에 대한 오해, 건강을 지키는 음주 노하우,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술 한잔에 대한 오해

▷술을 먹고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것은 알코올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시키는 기능이 약한 체질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을 자제해야 한다.

▷임신 중 음주를 하게 되면 알코올 대사 능력이 부족한 태아는 더 짙은 농도로 더 오랜 시간 동안 알코올에 노출돼 신경관 결손이나 안면이상, 성장지체 등의 기형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금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건강을 지키는 음주 노하우

▷빈속에 술을 마시면 장 속에서 알코올 흡수는 빨라지고 알코올 분해능력이 낮아지므로 식사를 한 후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시면 위와 장속의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고 알코올의 흡수율도 떨어지게 되므로 술을 마실 때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침속에도 알코올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술을 마신 후 그냥 자게 되면 알코올과 알코올 속의 각종 발암물질이 함께 남아 구강점막과 식도 등에 암을 일으킬 수 있어 자기 전에 꼭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

▷숙취해소를 위해서는 알코올 분해의 경우 간에서 이루어지므로 간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알코올과 알데히드 분해효소 생성에 도움을 주는 음식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아스파라긴산 및 비타민이 풍부한 콩나물국, 유해산소를 없애는 메티오닌이 풍부한 북어국,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는 타우린이 풍부한 조개국이 좋다. 또 분해과정을 돕거나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하는 꿀물, 유자차, 녹차 등이 좋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89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