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난 24일 서귀포시 안덕면과 중문동 일원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 도내 작가단체 관계자 등과 함께 4·3유적지 평화기행 '4·3유적지에서 되살리는 문학과 기억의 대화'를 진행했다.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4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도내 작가단체 관계자 등과 함께 4·3유적지 평화기행 '4·3유적지에서 되살리는 문학과 기억의 대화'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와 4·3유적지를 연계해 문학적 시각에서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유적지 활용과 보존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평화기행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와 중문동 일원에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안덕 큰넓궤에서 시작해 헛묘, 섯단마을, 시오름주둔소 등을 돌며 실제 역사적 현장과 소설 속 장면을 대조했다. 큰넓궤와 헛묘에서는 은신처와 죽음의 공간을 통해 생존자와 희생자들의 삶을 되돌아봤으며, 섯단마을에서는 소설 속 '잃어버린 마을'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참가자들은 소설 속 인물들의 심리와 당시 상황을 깊이 있게 이해하며 4·3의 역사적 상흔을 되짚어보며 문학적 감성과 역사의 무게를 더욱 생생하게 경험했다. 제주어가수 박순동의 공연도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담고 있는 메시지와 유적지와의 연계 가능성을 자유롭게 논의하는 토론 시간도 가졌다. 강덕환 시인의 '작별하지 않는다' 강연에 이어 유족회, 작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유적지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 유적지를 문화적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문학을 통한 새로운 접근으로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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