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수도 제주(16)]유럽의 선진도시를 가다-④핀란드 미래형 생태도시 '에코비키'

[세계환경수도 제주(16)]유럽의 선진도시를 가다-④핀란드 미래형 생태도시 '에코비키'
재생에너지 활용 극대화·녹지공간 확보로 지속가능 도모
  • 입력 : 2014. 12.22(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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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약 7㎞ 떨어진 도심 외곽지역에 위치한 에코비키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주거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주택지붕에 태양광시설을 설치하고 건물사이에 녹지공간을 확보했다. 핀란드 에코비키=강희만기자

'헬싱키 환경 아젠다 21 프로그램' 조성된 환경친화적 도시
건축허가시 소음·채광·태양·기후·습도 등 기준 충족해야
이산화탄소 배출량 40% 줄고 물사용·쓰레기 배출량도 줄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약 7㎞떨어진 도심 외곽지역에 위치한 에코비키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주거단지이다.

이곳은 헬싱키 정부의 '헬싱키 환경 아젠다 21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조성된 환경친화적인 주거복합도시이다. 면적은 100만㎡로 주택과 일부 상업시설, 헬싱키 대학 일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인구는 약 2만여명이다. 이곳에서 건축허가를 받으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클린워터 소비량, 쓰레기의 양, 소음·채광·태양·기후·습도 등에 미치는 영향, 식용 가능한 곡물 경작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에코비키 추진 배경=헬싱키 대학은 지난 1990년대 학생수 증가로 캠퍼스가 좁아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에코비키 부지에 농과대학을 조성하려고 했다. 하지만 정부의 친환경 시범단지 조성계획으로 인해 농대 설립은 중단됐고 에코비키 지역 일부를 지속가능한 친환경마을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됐다. 에코비키건설에는 핀란드 환경부와 건축협회, 국립기술국, 헬싱키시 도시계획과가 참여했다. 이곳의 난방에너지 소비 목표량은 105kWh/㎡ 로 일반적인 주택에 비해 33% 절감을 목표로 했고 난방에너지 소비 측정치는 120kWh/㎡ 로 일반주택에 비해 에너지 25% 절감을 내세웠다.

▶에코비키 시설=제주세계환경수도 취재팀은 지난 10월 24일 전세계에서 미래형 생태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는 에코비키를 찾았다.

에코비키 입구에 들어서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려 개발을 했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단독과 연립주택은 콘크리트 사용을 최소화하고 목재를 최대한 활용했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건물은 남향·남서향으로 배치해 최대한 많은 태양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고 단독주택 외벽은 단열을 위해 이중투명유리를 사용했다.

에코비키 프로젝트에 참여한 헤이커 베니오퍼씨가 본보 취재진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단독주택마다 조성한 텃밭에 빗물을 공급하는 수도시설. 연립주택은 콘크리트 사용을 최소화하고 목재를 최대한 활용했고 벽면 일부는 태양광을 흡수하기 위해 단열유리창으로 설계했다. 주거단지 자전거도로는 투수성이 좋은 재질을 사용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했다.(사진 위부터) 강희만기자

단독주택마다 곡식이나 야채 등을 재배할 수 있는 텃밭을 조성했다. 텃밭에서 발생하는 잡초 등은 거름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빗물은 채소경작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거단지 도로는 투과성이 좋은 재질을 사용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했고 지붕위에 떨어지는 빗물은 철제관을 따라 한 곳으로 모아진후 빗물 저장시설로 유입되도록 했다. 이 빗물은 펌프시설을 통해 채소 경작용으로 이용된다. 겨울철 강풍으로 인한 건물의 열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택주변에는 방풍림을 조성했다.

아울러 주거단지 외곽에는 습지를 만들었다. 이러한 습지는 새들의 서식공간이 되고 있으며 아이들의 생태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헤이커 베니오퍼씨는 "이곳은 대부분 임대주택이지만 개인이 구입한 주택도 있다"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일반 건축물에 비해 건축비용이 더 들지만 일반 주택보다 50% 가까이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입주자들이 이득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속 가능한 도시계획으로 에코비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일반 단지에 비해 40% 적고 물사용량과 쓰레기 배출량 또한 1/3이나 줄었다. 1인당 물 사용량은 핀란드 전체 평균보다 22% 감소했다.

지난 1990년대 초반 핀란드는 경제불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자연자원이 풍부한 핀란드는 자연환경보존에 주목했다. 자연을 지키는 것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고 이후 환경보존을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다. 에코비키 프로젝트 성공은 지속가능한 개발은 속도가 다소 늦을 순 있지만 가장 확실한 성장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핀란드 에코비키=고대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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