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예산심의 관련 돌출 발언 사과

원 지사 예산심의 관련 돌출 발언 사과
"구성지 의장 제안 예산제도혁신TF팀 조속히 구성,
2015년 예산안 부결은 도지사와 의회 소통 부재 탓"
  • 입력 : 2014. 12.24(수)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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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가 내년도 예산심의와 관련해 빚어진 일련의 일들에 대해 공식사과를 했으나 '원 지사의 의원공약사업비 10억원범위 지원 약속'에 대한 진실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분간 제주도와 도의회간의 해빙무드 분위기 조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출석, 2015년도 세입·세출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인사말을 통해 "최근 라디오 방송대담중 일부 지나친 표현으로 본의 아니게 도의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의회를 존중하면서 건강한 견제와 협력관계를 책임져야 할 도지사로서 표현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내년에는 구성지 의장이 제안한 예산제도 혁신 TF팀을 조속한 시일내로 구성해 도민중심의 재정이 실천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며 "도와 도의회가 견제와 균형의 기본틀 속에서 생산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고 도민과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는 도정을 구현하는데 앞장서며 도와 도의회간에 신뢰관계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의 이 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구성지 의장은 이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구 의장은 이날 제2차 본회의 인사말을 통해 "얼마전 강창일 국회의원이 계수조정과정에서 307억원을 제주도 예산으로 증액을 한 것에 대해 도민으로서 박수를 보냈고 원 지사 본인도 이를 자랑으로 알고 도민사회에 홍보를 했다"며 " 하지만 이번 의회에서 의원들이 요구하는 예산과 증액하는 예산에 대해서는 의회를 형편없는 집단으로 매도했고 전국방송을 통해 제주도의회의 개혁선봉장에 서있노라고 자랑을 했다"고 강조했다.

구 의장은 이어 " 더상 도나 의회에서 반론 등이 논의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동안 제주도와의 예산 협의진행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구 의장은 "지난 9월초 의원 공약사업비 10억원 범위 지원을 약속하면서 공약사업비는 단락이 됐고 이어 2~3주후인 9월 하순 제주도 사안으로 이번 예산심의시에는 반복되는 증액의 관행을 없애기 위해 동료의원 몇명과 현행 3억 3000만원인 의원 사업비 명목에 6억7000만원을 더해 깨끗한 예산으로 갈 수 있도록 해보자고 의기를 투합해 (도와)협의를 진행하다가 1억 7000만원을 더한 5억원이 제시됐고 다시 8억원으로 조정을 하다가 협의가 안 돼 없었던 일로 끝나 버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 의장은 "도와 의회간 의견이 맞지 않은 것은 5억이냐, 8억이냐였지, 20억원이 아니였다"고 강조했다.

 구 의장은 "왜냐하면 끝을 내면서 없었던 일로 하자고 했던 이후에도 공약사업비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서 계속 사업내용을 수합했기 때문에 완전 별개의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 의장은 이어 "도에서는 액수가 커야 이슈가 되니깐 협상이 완료된 것에 대해서도 새로운 협상에 포함시켜 금액이 커졌다"며 "그래서 도지사를 비롯해 박정하 정무부지사, 박영부 기회조정실장은 요구 금액자체가 20억이라고 우겨댔고 그것도 처음에는 재량사업비라고 매도하다가 지금은 10억원을 재량사업비로 요구했다고 하면서 싸움꺼리를 만들어 이슈화 하려는 악랄한 술 수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 의장은 또 "지사가 17일 TV토론에서 이런 이유, 저런 이유 다 빼놓고 예산 협치를 받아들이고 TF팀을 구성하자는데 동의했기 때문에 화해무드로 선뜻 나섰던 것인데 그 이후 19일 KBS1라디오 방송과 23일 박정하 정무부지사 의회답변, 박정하 정무와 박영부 기획조정실장의 기자회견 등 일련의 상황을 지켜 보면서 한심한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이어 "의원으로서 의장으로서 예산을 편성당국에 요구하는 당연한 임무이고 지역주민에 대한 책임"이라며 의원들에게 "증액 등 예산 심의한 것에 대해서 당당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24일 오전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회의가 끝난 후 2015년 예산안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제주도의회의장이 악수를 나누며 화해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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