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은 축산폐수와 분뇨처리장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강원도 홍천=강희만기자
친환경 에너지 생산 통해 경제 활성화에 활기찬 마을 전환작년 10월 국내 최초 친환경 에너지타운 '홍천 시범사업' 건설 첫삽메탄가스를 생산해 가스 회사에 공급… 도시가스 전환 후 주민에 보급340kW급 태양광 발전시설도 설치 계획… 연간 5200만원 수익발생 예상
강원도 홍천군이 환경혐오시설을 선호시설로 바꾸고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쓰레기 매립장과 하수처리장 등 기피시설을 활용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월 6일에 열렸던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과 같은달 22일에 열린 다보스포럼을 통해 기본구상이 공개됐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경제혁신 3개년 종합계획 추진과제이기도 하다.
정부는 시범사업 추진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국무조정실,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 5월에 홍천과 광주광역시, 충북 진천 등 총 3 곳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홍천군 시범사업은 국내 최초로 자체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공사중인 바이오가스 저장탱크 시설.
이에 따라 홍천군은 지난해 10월30일 환경부와 강원도 홍천 소매곡리 환경기초시설사업소에서 국내 최초의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인 '홍천 시범사업' 건설 착공식을 가졌다.
그 동안 유사사업들은 가축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혐기성 미생물로 소화시켜 메탄가스를 생산하고 발전을 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홍천군 시범사업은 같은 방식으로 생산한 메탄가스를 도시가스 회사에 공급하고 이를 도시가스 회사가 정제해 도시가스로 전환, 지역주민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60만㎥의 도시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며 이는 750세대에 공급이 가능한 도시가스 량이다.
현재 소매곡리는 등유·액화천연가스(LPG), 화목 등을 연료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도시가스로 전환하면 연간 가구당 91만원(마을전체 4200만원/년)의 연료비 절감과 대기환경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천군 시범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사업의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다른 사업주체들과 공유한다는 특징도 있다. 바이오가스화 시설에서 발생하는 고형물은 퇴비로, 소화액은 액비로 각각 만들며 이 과정의 생산 공정을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퇴·액비를 생산하여 마을 농경지에 공급함은 물론, 주민 일자리 창출과 함께 연간 5200만원의 수익도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하수처리장 여유 부지를 활용, 마을주민과 도시가스 회사, 홍천군이 공동으로 출자해 340kW급 태양광 발전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으로 연간 5200만원의 수익발생이 예상되며 마을 주민들도 출자한 지분만큼 수익금을 배당 받는다.
홍천군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사업이 역점을 두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마을관광의 활성화이다. 홍천군 강변을 따라 해바라기와 야생화 꽃길이 조성되고 카약 등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반시설도 들어선다. 지난해 10월 퇴·액비시설 공사에 착공한 홍천군은 오는 2016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 시설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강원도 홍천=고대로기자
[인터뷰/최승석 홍천군 주무관]"연료비 절감·수익 창출 등 1석3조"
최승석 주무관
"세계 최초의 바이오에너지 마을로 유명한 독일 윤데마을의 경우 매년 전 세계에서 수천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마을단위 에너지 자립은 물론이고 관람료 등의 관광수입도 얻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현지에서 만난 강원도 홍천군 최승석 주무관은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윤데마을 처럼 혐오시설을 선호시설로 바꾸고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잘사는 마을로 만드는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주무관은 이어 "시범사업 선정 이후 소매곡리 마을세대수가 57세대에서 63세대로 증가했다"면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과 에너지문제 뿐만 아니라 이농현상과 고령화라는 농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천 시범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연료비 절감이 이뤄지고 마을공동체에서 퇴·액비시설을 운영해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전국적인 확산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주무관은 아울러 "그동안 실시설계 등이 지연돼 당초 일정보다 사업추진이 더디게 진행돼 왔다"며 "지난 10월에 착공에 들어간 만큼 오는 2016년 9월까지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