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산업의 사양화보다 더 빠른 속도로 농가는 고령화되고 있다.
농업의 후진성은 전국적인 양상이지만 한·미, 한·중 FTA 등으로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아무도 대학까지 나와서 감귤농업에 전념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없다. 하다못해 부모가 일궈놓은 농업에서 손 털고, 9급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니 경쟁률이 100대1을 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지 아니한가.
2013년 도내 농가는 3만 8502가구로 20년 전과 견줘 4.2%(1690가구) 줄었다.
고령화로 인한 영농포기 농가가 늘고 농업경영이 규모화되면서 영세농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귀농, 귀촌 등 인구 유입으로 지난해 농가 수는 10년 전보다 오히려 1.6%(609가구)가 늘어서 전국적인 감소(9.7%) 흐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도내 전체 농가에서 65세 이상 농가경영주가 차지하는 고령화는 38.2%(1만 4696가구)로 집계됐다.
귀농, 귀촌이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농가 고령화를 부추길 뿐이다. 인구 유입에 따른 각종 이득이 있을지는 몰라도, 인생 제2막을 산다는 생각으로 귀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내 대표 작목인 노지감귤을 경영하지만 품질이라든가 생산 면에서 고품질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시설감귤은 때가 이미 늦었고 관리가 노지에 비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도내 감귤 경영주는 38%가 65세 이상 고령으로 전국 평균보다 급등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란 힘든 일이다. 귀촌하는 사람이 감귤에 매달려도 고품질에 이르긴 멀다. 기존 제주에서 감귤을 재배한 사람은 이삼십 년이 되는데 마찬가지로 고품질은 멀기만 하다.
실제 감귤을 재배하는 사람은 이제 65세 이상의 고령으로 칠팔십 대 이상도 많다. 주변에서 65세 미만의 감귤농사를 하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 현상에 이르렀다. 고령농가경영주는 20년 전인 1993년에 비해 무려 95.9%(7194가구) 늘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과 타 경쟁 과일의 영향으로 감귤가격이 하락하고 월동채소를 포함한 밭작물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농업인들에게는 힘든 한 해였다. 2014년산 노지감귤은 생산예상량 56만 9000t의 72%가 출하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매해마다 가공용 감귤 처리도 물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애써 재배한 감귤을 가공용으로 격리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비 상품 감귤이 소비지에 유통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제주농협과 제주감귤연합회가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하여 실시한 2014년 우수감귤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감귤재배농가들이 생산한 감귤은 일반감귤에 비해 4~5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는다.
최근 20년 새 제주지역의 경지면적은 늘어난데 비해 농가인구는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도내 농가는 3만8000여 가구로 20년 전인 1993년 보다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가인구는 20년 새 4만여 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및 농가인구 감소는 고령화에 따른 영세농가 감소 추세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가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경지면적은 크게 늘었다. 경지면적의 증가는 고소득 작물 선호에 의한 특용작물 및 과수, 채소작물재배로 밭 면적이 증가한 때문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농가인구 또한 2013년 기준으로 20년 전보다 78%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농가 고령화가 빨라지는 추세에서 대책은 없을까. <오태익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