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96)노리매·휴애리 매화축제

[그곳에 가고 싶다](96)노리매·휴애리 매화축제
  • 입력 : 2015. 02.06(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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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애리 매화축제.

백록담 설경 속 매화향 한가득
노리매, 탐매행-30일간의 매화여행
휴애리, 계절꽃 광장에 피어난 정취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제주에서 봄의 전령 매화축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백록담에 수북이 쌓인 흰눈을 배경으로 은은한 매화향기를 맡노라면 황홀하다 못해 지금 이곳이 바로 천국임을 느끼게 된다.

중국 호남성 북부이자 장강 남쪽에 위치한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동정호는 예로부터 '천하제일의 호수'라 불리던 명소였다. 또한 중국 절강성 항주 서쪽의 서호는 산천이 뛰어나고 경치와 풍물이 화려해 당대 이래 동남 지방에서 최고의 유람지로 꼽혔다. 그러나 동정호와 서호를 뛰어넘는 명소가 있었으니 바로 제주도다.

1601년 안무어사에 임명돼 임금의 명을 받들고 제주로 파견된 김상헌(1570~1652)은 제주도를 동정호와 서호를 합쳐 놓은 곳이라 평했다. 동정호에는 귤이 있고 매화가 없으며, 서호에는 매화는 있고 귤이 없지만 제주도에서는 동정호와 서호의 흥취가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을 목격한 때문이다.

그는 매화나무의 꾸불꾸불한 모습이 마치 새끼용의 형상과 같대서 매화를 '규룡'이라 불렀다. 더구나 오래된 나무 등걸을 이룬 매화나무가 마치 규룡의 형상처럼 굴곡져 눕거나 서있는 듯 무수히 길을 끼고 늘어서 있다고 했을 만큼 제주도는 매화 천지였다. 지금 다시 매화가 제주도 곳곳을 뒤덮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도시형 공원을 표방하면 문을 연 노리매는 오는 7일부터 3월 8일까지 제3회 노리매 매화축제를 마련한다. 30일간이나 계속되는 만큼 이번 매화축제의 주제는 '탐매행, 30일간의 매화여행'이다.

축제기간에는 매화나무 만들기, 매화목걸이 만들기, 매화팔찌 만들기, 매화엽서 만들기, 매화양초 만들기 등 매화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매실 새총 쏘기, 보물 찾기, 민속놀이, 매실차·매실주 무료 시음회, 노리매 미션 게임과 먹거리 장터, 매화 묘목 판매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주말에는 지역주민들의 난타공연과 함께 노리매 음악회도 진행된다.

노리매에는 다양한 꽃과 나무가 사계절 머무는 정원이 조성돼 있다. 봄을 담고 찾아오는 매화꽃과 함께 수선화, 목련, 작약, 동백나무, 하귤나무, 녹차나무, 조팝나무 등 다양한 꽃과 나무가 함께한다. 노리매의 꽃들은 정성이 담긴 손길을 거쳐 수제차로도 만들어진다. 문의 792-8211.

자연생활체험 공원인 휴애리도 오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제9회 휴애리 매화축제를 진행한다. 계절꽃 광장이 조성된 휴애리의 2월은 봄의 전령 매화로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체험프로그램으로 매화올레길 사진 콘테스트, 감귤체험, 동물먹이주기체험, 승마체험, 야생화 자연 학습체험, 전통놀이체험이 마련된다. 또한 소라구이와 닭꼬치, 쑥부침개, 국수, 매실차, 막걸리 등 풍부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우수 관광농원 20곳으로 선정된 휴애리는 가장 제주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향토공원이자 건강한 쉼과 제주의 향기가 있는 자연생활체험 공간으로 평가받았다. 바로 이곳에서 하얀 달빛에 흐드러진 매화향과 붉은 노을에 젖어드는 매화향에 흠뻑 취할 수 있다. 문의 732-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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