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거의 매월 명절을 지냈다. 그중에서도 설명절은 정월 초하룻날부터 대보름까지 장장 15일간 이어졌다. 일 년 세시력 중에서도 한해를 시작하는 설명절에 가장 많은 의례와 행사, 놀이를 즐겼음을 알 수 있다. 명절 풍습에서도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라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설 연휴 제주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민속촌을 찾아 직접 만든 연을 날려보낼 수 있고, 사설 관광지를 다니며 각종 체험을 즐기면서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해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겨울 산림욕·설경 만끽

▶사려니숲길=제주의 숨은 비경으로 소개됐던 사려니숲길은 이제 명성이 자자해져 명품 숲길로 불린다. 평균 고도 550m 지대의 이 숲길은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거쳐 사려니오름까지 16㎞의 코스가 있지만 겨울에는 통제되기 때문에 비자림로-물찻오름-붉은오름 입구의 10㎞ 코스를 추천한다. 겨울에도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펼쳐진 숲이 그동안 지침 심신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숲길에는 치유와 명상의 장소도 있어 온가족 산림욕 나들이에 적합하다.

제주시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해 사려니숲길을 거쳐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5분까지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설 연휴에도 숲해설사가 탐방객들을 안내할 예정이다. 900-8800.

겨울철 별자리 관측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2월 13일부터 3월 17일까지 한달간 노인성과 다양한 겨울철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태양을 제외하면 시리우스에 이어 두번째로 밝은 별인 노인성은 동양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로 믿었다. 그래서 이 별을 보면 나라에 고하도록 하고, 경사스러운 징조로 여겼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노인성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곳은 한라산 영실 부근 존자암으로 알려져 있다.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은 이 존자암에서 직선거리로 7㎞ 남쪽에 위치해 노인성 관측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수평선 근처 구름이 두껍지 않은 날 방문해 노인성을 보면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설 연휴 노인성 최적 관측 가능 시간은 18일 오후 8시 15분~10시, 20일 오후 8시 5분~10시, 21일 오후 8~10시, 22일 오후 7시 55분~9시 55분. 천문과학문화관에서 오후 8시 30분과 9시 30분 관측 타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설 당일인 19일은 휴관한다. ☎ 739-9701.

떡메치고 연날리기

▶제주민속촌=18~22일 5일간 제주민속촌 제주영문 앞 행사장에서 전통 세시풍속의 의미를 온 가족이 되새길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한다. 가마솥에 찐 찹쌀을 관람객이 직접 떡메를 쳐서 전통방식으로 인절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떡메치기 체험행사를 비롯해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 사이에 그 해의 재앙을 멀리 보낸다는 의미에서 행해지던 민속놀이인 연날리기를 직접 만들어 즐길 수 있다.

이밖에 민속 제기 만들기와 어릴적 추억을 되살린 딱지 만들기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으며, 직접 만든 민속놀이 도구들을 가지고 갈 수 있다. 제주민속촌 전속 공연팀인 '전통예술공연개발원(노리안마로)'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설 연휴에 한복(개량한복 포함)을 입고 민속촌을 찾으면 입장료의 50% 할인된 가격에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 787-4501.

남는 건 사진뿐

▶박물관은 살아있다=세계 최대 착시 테마파크로 착시아트, 미디어아트, 오브제아트, 스컬쳐아트, 프로방스아트의 5가지 테마로 이뤄져 있다. 18~22일 설 연휴 5일간 즐겁고 다양한 추억만들기 인증샷을 주제로 한 '남는 건 사진뿐'이벤트를 진행한다.

'남는 건 사진뿐' 이벤트는 '박살' 작품 앞에서 인증샷 후 개인 SNS에 소문내기 포스팅하면 매표직원이 확인 후 선물을 증정한다(선착순 300개). 또 '골라담go~ 콜라담go~' 이벤트는 젤리 1만5000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카페직원이 이벤트 콜라+캐릭터 인형(소진 시 탁상달력)을 증정한다. ☎ 805-0888.

의기냥냥 해피뉴이어

▶헬로키티아일랜드=18~20일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2015 의기냥냥 해피뉴이어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는 양띠 고객 무료 입장, 헬로키티카페 카페라떼 한 잔 증정 등으로 구성된다.

주민등록증 등의 신분증을 통해 생년월일을 확인 후 이벤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는 헬로키티아일랜드를 방문하는 내·외국인 등의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제주도민은 양띠 고객 본인은 물론 동반 1인 무료 입장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22일까지 오후 3시부터 약 30분간 1층 로비에서 헬로키티 코스츔 프리허그 및 포토타임으로 구성된 '해피뉴이어 여왕님'을 진행한다. ☎ 792-6114.

콘서트와 '진도개' 공연

▶제주공룡랜드=2015년 새해를 맞아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대중음악이야기를 진행한다. 20일 오후 2시부터 잔디광장에서 제주도 대중음악의 아이콘 김신익, 조수경(깡통소년), 박한배가 선보이는 통기타 선율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20일 대중음악 공연 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마술공연과 18~22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 경력이 있는 진도개(깜상이)의 공연도 펼쳐진다.

음악공연시간 2시~3시 30분, 마술공연시간 3시 40분~4시 10분, 진도개 공연시간 18~22일(1회 11시~11시 30분, 2회 1시~1시 30분, 3회 3시~3시 30분). ☎ 746-3060.

똣똣헌 커피 한잔 줍서

▶트릭아트뮤지엄=2월 설 연휴를 맞아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관람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경로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성읍에 위치한 경로(65세 이상) 동반 입장 시 소정의 상품을 지급하고 부대매장을 이용할 때 제주방언으로 상품을 주문(똣똣헌 커피 한잔 줍서)하면 전 품목 1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진행한다. ☎ 805-0807.

설날맞이 특별 이벤트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18~20일 3일간 하루 2회(오후 12시 20분·2시 20분) 메인수조 앞에서 추첨을 통해 펭귄인형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해녀물질공연 전에 추첨권을 지급해주고, 공연이 끝나면 펭귄 옷을 입은 '펭순이'가 고객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한다.

양띠해를 기념해 오는 2월 28일까지 양띠고객은 50% 할인해주며, 함께한 동반한 3인까지 2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대인요금기준). 매표소에 신분증 등 생년월일을 확인 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함께 제출하면 된다. ☎ 780-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