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화합과 평화"

"안중근,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화합과 평화"
서거 107주년 기념 '코레아 우라' '영웅 안중근…' 출간
  • 입력 : 2015. 04.03(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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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중 스님, 30여년 발자취 담아 14일 제주서 애국강연

지난달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지 10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올들어 광복 70주년과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5주년을 맞아 문화예술계에서 추모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화엄사·자비사 주지를 지낸 박삼중 스님이 지은 평전 '코레아 우라'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30여년째 안 의사의 발자취를 따르며 '안 의사 유해 모셔오기 운동' 등을 벌여온 박삼중 스님은 '코레아 우라'에서 "안중근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면서까지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화합과 평화"라며 "이 메시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교훈"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안중근 의사를 쫓았던 저자가 찾아낸 안 의사의 삶과, 그가 왜 왜 그토록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모셔 와야 하는지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박삼중 스님의 개인 이야기로 시작한다. 형무소 담장 뒤 단칸방에서 태어나 돌도 지나기 전 아버지를 잃었고 이후 해인사로 출가해 재소자 교화에 나서며 '사형수들의 대부'로 살아가다 안 의사의 발자취를 따르게 된 사연이 소개된다. 1984년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재소자 교화 대회 참석차 우연히 찾은 다이린지(大林寺)절에서 '안중근 유묵비'를 발견한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

저자는 안 의사를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애국지사로만 규정하면 안 의사의 진면목을 놓치게 된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공존공생'을 염원했던 평화주의자였다고 말한다. 아직도 안 의사 유해의 행방을 찾지 못하는 것은 북한에서도 안 의사 유해 발굴에 적극적이어서 입장이 난처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염수한 추기경이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것도 눈길을 끈다. 박삼중 스님이 일본에서 들여온 안중근 의사의 유묵 '경천'(敬天)을 천주교서울대교구가 소장할 수 있게 된 인연이 바탕이 됐다. 염 추기경은 "안 의사의 평화주의는 너와 내가 우리가 되고, 우리가 너희가 또다시 큰 차원의 우리가 되어 만들어가는 범 우주적 가치이며 그것이랴말로 '경천'사상"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83세로 수년째 신장 투석을 하느라 건강이 좋지 않은 박삼중 스님은 "유해를 찾는 일은 절대 포기할 수 없고 안 의사가 편히 잠들지 못하는 한 나 역시 편히 눈을 감을 수 없다"라며 안 의사 유해 찾기를 소망했다. 소담출판사. 1만4800원.

이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용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쏜 순간부터 뤼순 감옥에서 사형당하기까지 이야기를 담은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도 함께 나왔다. 이 책은 동화작가 고수산나가 공동집필하고 이남구씨가 삽화를 그렸다. 안 의사와 함께했던 인물들을 통해 독립운동가로서만이 아니라 훌륭한 인품을 가졌는지, 얼마나 세상의 평화를 간절하게 원했는지가 읽을 수 있다. 소담 주니어. 1만2000원.

특히 박삼중 스님은 오는 14일 오후 2시 제주도인재개발원에서 도민을 대상으로 책에 담긴 안중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애국 특강'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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