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 망도수향(望島守鄕)을 기대하며

[편집국 25시] 망도수향(望島守鄕)을 기대하며
  • 입력 : 2015. 04.30(목)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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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작은 다도해'라고 불리는 추자도는 독특한 모양의 섬들과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바다낚시의 천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섬을 둘러싼 모든 갯바위가 낚시 포인트다.

굴비와 멸치젓도 유명하다.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깊은 암반층으로 이뤄진 추자도 연근해는 참조기, 삼치, 농어, 방어 등이 회유하는 황금어장이다. 추자 참굴비는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그런 추자도가 최근 사양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뭍 나들이의 불편이 이어졌다. 추자도를 오가던 여객선 규모가 작아 기상 악화 시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굴러야만 했다.

추자 선적 어선들도 추자도를 외면하기에 이르렀다. 기반시설이 미흡, 선주들이 한림항과 제주항 등으로 눈길을 돌렸다. 참조기 최대 생산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추자도수협은 한림항 등에 비해 그 실적이 초라하기 그지 없다.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도 큰 문제다. 2014년도 말 기준 추자도의 고령화율은 27%에 이른다. 추자도의 주 경제원인 어선어업에 종사할 사람이 사라질 판이다.

망도수향(望島守鄕). 추자 10경 중 하나다. 망도는 추자군도 섬들 가운데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섬으로, 타향에 나갔던 추자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먼 수평선에서 가물거리듯 망도가 시야에 들어오면 가슴이 설렌단다.

그러나 지금은 망도를 바라보며 가슴이 설레는 이가 없다. 고향으로 돌아가기는커녕 고향을 등지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조만간 추자 주민의 숙원인 대형 여객선이 취항한다. 올해를 시작으로 망도를 바라보며 설레는 가슴을 안고 다시 돌아오는 주민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강 봄 뉴미디어 총괄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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