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 오충남 무오법정사 성역화사업 공동추진위원장

[한라人터뷰] 오충남 무오법정사 성역화사업 공동추진위원장
"반쪽된 성역화사업 넘어 내실있게 추진"
대한민국 최초 항일운동에 의미...역사적 가치 도민과 공감 원해
  • 입력 : 2015. 06.04(목) 0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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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남 공동추진위원장은 지난 2002년 해체한 무오 법정사 성역화 사업 추진위원회를 지난달 뜻있는 46명이 모여 재발족했다고 밝혔다. 송은범기자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한 '법정사 항일항쟁 성역화'사업을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최초의 항일항쟁이라는 가치를 도민들도 함께 공감하고 많은 성원을 보내주길 부탁드립니다."

오충남(67· 전 제주도의회 의장) 무오 법정사 성역화 사업 공동추진위원장은 3일 한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방치되고 있는 법정사를 지켜만 볼 수 없어 지난 2002년 해체한 위원회 조직을 뜻있는 사람 46명이 모여 지난달 재발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추진위원회 재발족에 따라 지지부진한 성역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가는 물론 각계각층 인사들과 함께 청소년수련원 조성, 사찰 복원 등 법정사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법정사 성역화 사업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사업비 44억원이 투입됐지만 당시 대웅전과 요사체 등 핵심 건물 복원이 이뤄지지 않았고, 후손들에게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계획한 청소년수련원도 조성되지 않아 반쪽짜리 사업에 그치고 있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오법정사 성역화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도민들에게 사업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오는 10월에 열리는 추모제를 민·관이 함께 치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오 위원장은 "행정에서는 성역화 사업이 완료됐다고 하지만 관리자도 없이 방치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 사업이 이렇게 방치돼 있는 것은 명백한 예산낭비이자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더럽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정사 항일운동은 승려들을 중심으로 인근 마을 주민 700여명이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일으킨 제주도 최대의 항일운동"이라며 "대한민국 최초의 항일투쟁으로 역사적으로 의미와 가치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법정사는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하루가 다르게 부각되고 있는 현재 시대와 환경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뜻깊은 역사적 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법정사 항일항쟁을 종교적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겐 종교를 뛰어넘는 '애국심'이 있기 때문이다.

오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성역화 사업은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는 국가적 사항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민들이나 국민들도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법정사의 진정한 가치를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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