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창업을 탐하다]'골방·작은 골방' 이승연·이도흥 사장

[2030 창업을 탐하다]'골방·작은 골방' 이승연·이도흥 사장
"허허 민감한 질문이네요, 창업비용이요?"
  • 입력 : 2015. 06.22(월) 15:11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 20대의 창업 열기가 뜨겁다. 이에 'ihalla.com'은 '2030 창업을 탐하다'란 주제로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제주시 시청 대학로에서 파스타 전문 음식점 '골방'을 운영 중인 이승연(28)·이도흥(27)씨다.

 

'골방·작은 골방' 이승연(28·오른쪽)·이도흥(27·왼쪽) 사장. 이태윤 기자

▶이들은 어떤 사이일까?

 이들 사이는 고등학교 생활기록에서부터 범상치 않다. 이승연 씨는 서귀포시 대정고등학교 54대 학생회장 출신이다. 그의 뒤를 이어 이도흥 씨가 55대 학생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이승연씨에게 바통을 이어받았다. 어릴 적부터 호형호제로 불릴 만큼 친분이 돈독했던 이들은 처음부터 꿈이 '창업'이었다.

 ▶처음부터 '창업'생각

 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 후 본격적으로 각자 분야를 나눠 꿈을 향해 나아 갔다.

 승연씨가 맡은 분야는 '요리'였다. 그는 제주대학교 ROTC를 수료 후 군 생활을 마쳤다. 이후 그는 창업 자금 마련과 요리를 배우기 위해 서울과의 동거를 시작됐다. 그가 서울에서 지냈던 기간은 2년. 그는 서울여러 음식점에서 요리를 배우고 음식에 대한 최신 성향에 대해 분석했다.

제주시 도남동 '작은 골방'에서 맛볼 수 있는 '차돌 연어 덮밥'.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의 생활은 암흑 그 자체였다. 창업 자금 마련과 동시에 생활비 문제로 정신적인 고통이 육체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힘들 때마다 자신의 꿈인 창업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도흥씨가 맡은 분야는 '바리스타'였다. 그는 제주도 한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며 자금을 마련해 나갔다. 창업이란 꿈을 품고 맡은 분야에 대해 착실히 준비했지만 꿈에 대한 불확실했던 불안감은 그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했다.

 

제주시 시청 대학로 거리 파스타 전문 음식점 '골방' 내부.

▶'기회'가 온 이들에게 찾아온 '절망'

 2013년 이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송악산 근처에 가게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들은 가게를 낼 수 있다는 기쁨에 마음이 들떠 있었다. 인테리어를 구상하고 메뉴 선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을 당시, '기회'는 '절망'으로 찾아왔다. 건물주와의 의견 차이로 이들의 계획이 모두 무산된 것. 승연 씨는 "계획이 무산됐을 당시 기분은 정말 참담했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절망과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절망'은 도리어 '기회'를 부른다

 이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장소를 도내 외곽지에서 제주시 시내권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들은 한동안 무턱대고 제주시 시청, 인제, 제원 등 상권이 밀집한 거리로 나섰다. 유동인구가 몇 명이고 무슨 음식점이 잘 되는지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이들은 2014년 4월 시청 대학로에 있는 건물 3층에 파스타 전문 '골방' 음식점을 개업할 수 있었다. 도흥 씨는 "음식점이 3층에 있다 보니 위치적으로 불리했지만, 이에 게이치 않고 우리만의 색깔로 가게를 꾸며 나갔다"면서 "그 결과 이제는 단골손님이 생겼다. 소수라도 우리의 음식을 찾는 손님이 있기에 우리는 성공이라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허 민감한 질문이네요, 창업비용이요?"

 이들에게 창업에 소요되는 금액에 대해 물었다. 승연 씨는 "민감한 부분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요즘 실내 인테리어, 주방기구 등 준비하는 곳에 의외로 많은 돈이 투자 된다"면서 "규모에 따라 자금이 천지 차이가 나겠지만 최소 4000만원 정도는 있어야 수월하게 창업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창업 자금을 지원해주는 정책도 있지만, 까다로운 신청방법과 정부에서 제시한 조건을 맞추기가 힘들어 실질적으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제주시 시청 대학로 '골방' 메뉴 중 '리코타 치즈 샐러드'.

▶창업, 도전하고 해결법을 찾아라

 도흥 씨는 "무작정 도전하는 것은 독이 되겠지만, 2030세대는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면서 "젊을 때 여러 번 실패를 맛봐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인 또한 계속해서 도전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들은 '골방'에 이어 '작은골방'을 제주시 도남동에서 개업했다. 승연 씨는"골방이 대학생을 주 타깃으로 한 파스타 전문점이라면 작은골방은 연령층이 좀 더 높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덮밥과 카레를 전문적으로 다뤘다 "며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골방을 더 늘려 그 지역 시장에 맞는 다양한 골방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11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