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빠른 경제성장 도모 자연에 대한 가치 간과했다

50년간 빠른 경제성장 도모 자연에 대한 가치 간과했다
[2015세계리더스보전포럼]개막 첫날… 전문가세션
  • 입력 : 2015. 07.08(수) 0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015 세계리더스보전포럼(World Leaders Conservation Forum)' 공식 개회식 하루 전인 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리더스대화'의 세부적인 대담 소재를 제공하기 위한 4개의 전문가세션이 열렸다. 전문가세션에는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생물자원관,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 한국위원회 등의 국내 전문가들이 세계자연보전연맹 등의 국제전문가들과 토론을 펼쳤다. 강경민기자

생물다양성 위협 등 4개 분야 토론
"외래종 유입 등 생물다양성 위협받아"
"인류의 소비 행태, 자연의 혜택 훼손"


7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5 세계리더스보전포럼(World Leaders Conservation Forum)'이 시작된 가운데 공식 개회식 하루 전인 7일에는 '리더스대화'의 세부적인 대담 소재를 제공하기 위한 4개의 전문가세션이 열렸다.

전문가세션에는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생물자원관,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 한국위원회 등의 국내 전문가들이 세계자연보전연맹 등의 국제전문가들과 토론을 펼쳤다.

전문가 세션은 오전, 오후 두 개 세션씩 동시에 진행됐으며, 논의 주제는 ▷생물다양성 위협 요소의 경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연보전 ▷인간과 자연의 공존 ▷접경지역의 생태보전과 평화 증진 방안 등으로 이뤄졌다.

먼저 '생물다양성 위협 요소의 경감'을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는 종의 복원, 외래 침입종, 기후변화 및 상호관계 등 3가지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장 폴 페덱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 이사장은 "전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인해 외래종의 유입 등 생물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탄소배출과 산림훼손을 막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과 콩고의 산림 복원을 위한 전세계적 기금마련, 개도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투자 실시 등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연보전' 세션에서는 한국에서의 자연보전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연보전의 방향에 대해 논의됐다.

정태용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 50년간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도모하면서 자연에 대한 가치는 간과한 부분이 있다"며 "그나마 그린벨트, 식수원 마련을 위한 저수지 조성, 조림사업 등으로 무분별한 개발행위를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는 청계천 복원 등의 사례처럼 보전이나 복원에 대한 방향을 자연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지역공동체에 공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 열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는 사람들이 자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종천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 이사는 "인류는 생태계를 통해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지만, 정작 지속가능하지 않은 소비 행태로 스스로 혜택을 줄이고 있다"며 "이런 현상을 우리는 자연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사람들이 자연의 가치와 의미를 공감시키기 위해 생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접경지역의 생태보전과 평화 증진 방안' 세션에서는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를 중심으로 분쟁지역에서의 평화공원 설립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국립생태원 박은진 박사는 "한국의 비무장지대는 분쟁지역과 생태계의 보고라는 두 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군사적 분쟁 요소때문에 이를 활용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향후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더불어 이를 추진해나갈 주체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64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