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 히로시마(존 허시 지음, 김영희 옮김)=1945년 8월6일 원폭 투하 후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6인의 이야기. '타임'선정 '100대 논픽션 도서'. 인류 최초의 핵 실험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통해 인류의 양심을 뒤흔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원폭 투하 1년뒤 저널리스트 존 허시는 생존자 중 여섯명을 만나 그들의 증언을 기록한다. 그리고 40년 후 1985년에 다시 히로시마를 방문해 그들의 삶을 추적했다. 책과함께. 1만1000원.
▶빵과 벽돌(빌프리트 봄머트 지음, 김희상 옮김)='미래 도시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 미래식량은 농촌이 아닌 도시의 빌딩 사이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앞으로 지구에 먹을거리와 관련한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도시 시민이 다가올 식량 위기에 맞서 벌인 일들을 소개한다. 또 세계 120억 인구 가운데 90억 명이 도시에 사는 상황에서 도시농업은 치열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알마. 1만6000원.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미나미 가즈코 지음, 김욱 옮김)=여성공학자이자 생활평론가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정리한 노년생활백서. 노년이 되어 갑자기 찾아오는 육체적 쇠락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생활법을 담고 있다. 노년이 되면 등이 굽고, 노취가 나고,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대화에 끼어들기도 어렵다. 거부하고픈 것들이지만 받아들여야만 하는 시점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년. 생활 속 자립을 위한 조언을 전한다. 리수. 1만3500원.
▶손끝에 남은 향기(손종섭 지음)=읽을수록 깊고 새로운 우리 한시를 담은 책. 97세의 노학자가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리 한시 280수를 사랑, 이별, 기다림, 그리움, 회고, 연민, 무상, 정한 등 18가지 주제로 나눠 묶었다. 한자 시에 한글 뜻풀이를 쓰고 저자의 감상과 해설을 덧붙였다. 저자는 "책에서 다룬 작품들은 각계각층이 망라돼 있는 가운데서도, 당시에 설움 받던 계층의, 설움에 겨운 목소리들을 더 많이 발굴해 실었다"고 강조한다. 김영사. 1만8000원.
▶글자전쟁(김진명 지음)=한반도의 핵문제를 다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으로 뚜렷한 문제의식과 첨예한 논증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온 작가가 이번엔 '한자(漢字)'속에 숨겨진 우리의 역사와 치열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 책은 '한자는 정말 우리 글자일까?'라는 의문으로 시작된다. 스탠퍼드 출신의 명망 있는 국제무기중개상 이태민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통해 역사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새움. 1만4200원.
▶임진년의 봄(이현 글·정승희 그림)=왜란이 터지기 직전부터 선조가 도성을 버린 날까지 열두 살 무동 협이의 눈으로 본 임진왜란 이야기. 직접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부터 왜는 조선에 수차례 전쟁을 경고하지만 조선은 왜가 섬나라 오랑캐라 하여 이를 무시하고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는다. 작가는 역사의 기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지만 어른들과 똑같이 임진왜란을 헤쳐 나갔던 아이들의 삶에 주목한다. 푸른숲주니어.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