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해설사 동참… 설명 곁들여
'2015 수월봉 지질트레일' 행사가 지난 29일 개막한 가운데 행사기간 주말마다 지질·식물·조류·역사 전문가들과 수월봉 일대 지질공원을 둘러보는'전문가 특별 탐방'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일인 지난 29일에는 전용문 박사(지질·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의 '엉알길 따라 고산 일대의 화산활동 배우기' 탐방이 이뤄졌다. 이날 전 박사는 엉알길을 걸으며 한국에서 유일하게 세계 지질학백과사전에 실린 수월봉 일대의 지질과 화산활동에 관한 지질학적 이야기를 참가자들에게 전해줬다.
전 박사는 "제주도 서쪽 끝, 이곳 고산리 일대는 과거 제주도에서 다양하게 일어났던 화산활동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최적의 야외학습 장소"라며 "행사가 열리는 동안 많은 참가자들이 수월봉을 방문해 지질공원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탐방에는 지역주민 해설사가 함께 참여해 과거 주민들이 직접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도 이어졌다. 수월봉에 지어진 일본군 갱도진지 앞에서 고춘자 지질공원해설사는 "당시 일본군들이 마을 어르신들을 강제로 동원해 수월봉에 화약고, 통신소 등의 진지를 만들었다"면서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지질공원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들과 함께 전문가 탐방에 나선 김종숙(58·경기)씨는 "신문을 통해 전문가 탐방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월봉을 찾게 됐다"며 "제주의 속살을 직접 보며 전문가의 설명을 듣게돼서 쉽게 경험하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요일인 30일에도 전문가 탐방이 진행됐다. 이날 탐방에는 김완병 박사(조류·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가 전문가로 동행했다. 김 박사는 이날 참가자들과 엉알과 화산재 지층에서 검은모래 해변, 해녀의 집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걸으며 수월봉과 주변 일대의 철새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편 전문가와 함께하는 지질탐방은 오는 9월 5일과 6일에도 각각 진행된다. 5일에는 문명옥(식물) 박사, 6일에는 박찬식(역사) 박사가 전문가로 동행해 수월봉 주변의 생태와 역사·문화에 대해 직접 해설한다. 전문가 탐방은 탐방일 오전 11시에 행사본부석에서 출발한다.
박소정·송은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