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미술마을 여행하기

느릿느릿 미술마을 여행하기
'미술마을 인문여행'
  • 입력 : 2015. 09.18(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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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미술프로젝트로 진행된 '서귀포 유토피아로'.

미술로 덮인 마을을 느릿느릿하게 걸으며 사색하듯 가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일종의 '문화 새마을운동'으로 작가들이 마을로 들어가 한바탕 미술잔치를 열어 가라앉은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시도이다. 시작은 '가난한 작가들의 일자리 창출'이었지만 점차 틀을 잡아가면서 '아름다운 마을만들기'에서 더 나아가 '마을경제활성화'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임종업이 쓴 '미술마을 인문여행'은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된 마을 10곳을 느리게 여행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마을살리기는 미술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방문자의 발걸음이 그럴듯한 풍광과 볼거리에 그치는 까닭이다. 그래서 볼거리에 놀거리, 먹거리가 더해질때 마을미술이 열어놓은 마을경제 살리기가 힘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살아갈 고리를 만든다.

이 책은 서귀포유토피아로, 부산 감천문화마을, 화순 성안마을, 영천 별별미술마을, 정선 그림바위마을, 영월 아트미로, 전북 남원 혼불마을, 함창 금상첨화, 안동 벽화마을, 음성 동요마을 등 10곳을 소개한다. 평범한 마을이 미술을 만나 어떻게 활기를 띠게 되었는지 마을마다 짚어내고, 작가와 주민, 공공기관이 연대하면 얼마나 큰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지 말한다.

이 책에서는 '서귀포유토피아로'에 대해 '제주도 올레 6코스에 미술작품을 얹은 곳'이라고 말한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멀리 한라산과 서귀포의 역사가 깃든 미술작품을 감상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곳의 마을미술은 도심재생의 성격이 강하다"고 전한다.

또 저자는 고씨굴랜드가 변신한 '영월 아트미로'를 공공미술의 모범사례로 꼽았다. 작품의 아이디어와 배치가 상상력을 자극해 아이들과 어른이 모두 좋아하는 공간으로 탄생한 이곳을 설명한다. 청령포와 단종이야기 또한 빼놓지 않고 풀어냈다. '정선 그림바위마을'편에서는 저자의 애정이 가장 강하게 묻어난다. 마을이 쇠락해 가는 이유와 마을을 살리려면 기존의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 등을 고민하며 '시골마을에 대한 인문학적 보고서'를 썼다고 할 수 있다. 사진을 찍은 박홍순 작가는 원주 출신으로 1999년 '백두대간' 사진전을 시작으로 18년 동안 사진으로 '대동여지도 계획'을 작업 중이다. 소동.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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