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제주지하수 '우수' 데이터 발표만으로 안된다

[백록담] 제주지하수 '우수' 데이터 발표만으로 안된다
  • 입력 : 2015. 10.26(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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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고 삶의 지킴이다. 미네랄 함유량과 같은 수분의 질은 우리 건강에 영향을 주는 주 환경 요소 중 하나이다.

제주도민들이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제주 지하수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고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다. 신체내 지방축적을 억제하고 지방세포의 분화를 크게 감소시켜 다른 지역 지하수에 비해 항비만효과도 뛰어나다.

제주개발공사 주최로 23일 롯데시티호텔제주에서 열린 제7회 제주물 세계포럼에서 이같은 제주지하수의 우수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동경농공대학교 마쓰다 박사 연구진은 이날 제주지하수의 보습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털이 없는 생쥐의 피부 보호막을 테이프를 이용해 벗겨내어 손상을 입히고 제주지하수를 포함한 서로 다른 6가지 종류의 자연수를 이용해 피부 보호막 기능의 회복을 검사한 결과 제주 지하수는 다른 지하수에 비해 손상된 피부의 표피 수분 손실을 더 낮춰 주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피부 보호막의 손상 후 피부 상태 회복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제주 지하수를 이용해 건성과 민감성 피부의 피부 보호막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로션과 미스트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주대학교 현진원 박사 연구진은 제주지하수가 면역활성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지하수는 세포들의 면역활성을 높여주는 글루타시온(GSH) 수준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제주대학교 지영흔 박사 연구진은 바나듐이 풍부하게 함유된 제주지하수는 세포내 활성산소 생성을 크게 감소시키는 면역활성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남대학교 황승락 박사 연구진은 제주지하수가 단백질 활성화 효소의 활성을 증진시키고 포도당 흡수를 촉진해 당뇨병 치료에 유익한 효과가 있음은 물론 아이코사노이드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항알러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제주 지하수의 우수한 가치는 이전부터 거론돼 왔다.

지난 2008년 제주도환경자원연구원(현 보건환경연구원)이 제주도 전역의 지하수 성분을 6개의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제주시와 조천읍과 한림읍 및 한경면 중산간 지역에는 바나듐수, 알카리수, 맛있는 물로 분류되는 지하수가 부존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일대에는 알카리수가, 중문동 중산간 지역에는 탄산수, 고미네랄수, 바나듐수가 부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문동 중산간 지역에 부존하는 천연탄산수의 경우 탄산농도가 약 2000ppm으로 독일, 프랑스 등 외국에서 상품화된 천연탄산수의 농도와 비슷하며, 우리나라 충북 초정리 탄산수 원수보다 약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와 한경면 중산간지역 일부 지하수는 물맛지수 기준보다 5배 높은 지하수가 부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성 지하수를 이용하는 제주물산업 육성은 여전히 답보상태이다. 막대한 국비 등을 투자한 도내 모병원의 수치료 센터는 문을 닫기 일보직전에 놓여 있다

이제는 고미네랄수, 바나듐수, 알칼리수 등의 기능성 지하수를 제대로 개발하고 산업화시켜 제주 지하수를 기반으로 한 생수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물산업의 다변화 전략이 절실하다. 언제까지 제주 지하수가 우수하다는 데이터 발표만 반복할 것인가. <고대로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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