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2027년 예상했던 제주의 초고령사회 진입시기가 이보다 2년가량 앞당겨진 결과의 잠정 통계치가 나왔다.
최근 제주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주지역 노인인구현황'에 따르면 제주의 노인인구 비율은 이미 지난해 20%를 넘어섰다.
2025년 12월 31일 기준, 제주 인구는 66만4792명이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3만2551명(남 5만9143명, 여 7만4408명)으로 20.08%를 점유했다. 80세 이상 고령 노인인구는 3만4136명(노인인구의 25.56%)이며 지역별로 제주시 2만2342명, 서귀포시 1만1764명이다. 엄밀히 따지면 인구수 대비 서귀포시의 초고령화가 시작된 지 오래고, 제주시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근 10년간 추이를 보면 2024년 12월말 기준, 노인인구 비율이 18.94%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1.14%p(포인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15년 13.75%에 견줘서는 6.33%p 나 올랐고, 2020년 15.73%에서 불과 몇 년 새 상승곡선은 더 가팔랐다.
이는 저출생·고령화에 청년인구 유출과 1차 베이비부머세대(1955~1963년)의 노인인구 유입세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제주는 2024년 전국이 평균적으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에 비해 1년 정도 늦다고는 하지만 인구유출 위험에 따른 제주가 현재 처한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인구유출이 가장 큰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전국 최저 수준의 임금, 그리고 전국 최고 수준의 부동산가격, 교육·문화·의료 인프라 부족 등의 혼재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선 도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 보궐선거, 도의원 선거 등 예비후보를 포함한 후보군의 제시하는 이렇다 할 관련 공약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제주의 미래 생사가 달린 이 문제에 관심이 적다는 것은 큰 문제다.
최근 국가통계포털에 올라온 '제주특별자치도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일반가구의 만19~39세 가구원 1500명 대상 2025년 조사)의 '제주에 계속 거주하고 싶지 않은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 응답자들은 ▷학교 및 직장 사업장 위치 61.4% ▷교통수단 불편 및 교통체증 13.0% ▷생활·문화·교육 인프라 부족 65.8% ▷경제적 여건 23.3% ▷가족·지인 부재 9.2% 등의 의견을 냈다. 제주에 사는 청년들의 '절규'다.
이러한 한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만 보더라도 제주에서 청년인구가 생존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이들이 제주에 정착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은 도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 그 중심에 제주 현실에 맞는 전향적인 정책·예산 지원을 위한 행정과 정치력이 맞물려야 한다. 지금의 전국에서 이뤄지는 평균적 정책 추진과 '달래기식' 쥐꼬리만 한 청년 정책 예산 지원으로는 손 놓고 인구소멸지역으로 가는 길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백금탁 제2사회부장·서귀포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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