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김기범 (주)비케이수 대표

[한라人터뷰]김기범 (주)비케이수 대표
"내 가족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제품 개발"
  • 입력 : 2015. 11.10(화)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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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대표는 "제주의 스타트기업으로서 도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강봄기자

중국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기업에 '자체브랜드' 입점
제주산 100% '마유' 이용해 다양한 향장품 개발·판매
"징동닷컴에 '제주도'라는 명품브랜드 만드는 게 목표"

중국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기업 중 하나인 징동닷컴(JD.com)에 자체브랜드 입점에 성공한 도내 업체가 있어 화제다.

2004년 설립된 징동닷컴은 중국 2위(세계 4위)의 전자상거래업체로, 현재 알리바바의 강력한 경쟁자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보도된 바에 따르며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약 49조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업계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까다로운 검증 절차로 정품만을 취급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엄격하게 관리되는 징동닷컴에 '자체브랜드 입점'이라는 큰 성과를 이룬 업체는 다름 아닌 농업회사법인 (주)비케이수(대표 김기범). 1인 창조기업으로 2013년에 설립된 비케이수는 이듬해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제품에 대한, 고객을 향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블루오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기범 대표는 이 같은 성공 신화에 대해 "가족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다 보니 소비자들이 믿고 따라줬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실제 지난해 상표 등록한 'BKSU'는 자신의 영문 이름인 'BK(기범)'에 딸의 영문 이니셜 중 하나인 'SU'를 합친 것이다. "제품을 개발할 때 '딸을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로 지었어요. 상표 등록한 'SU마유' 또한 그러하고요."

이처럼 김 대표가 딸을 떠올리며 상표 등록까지 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의 딸인 수현양은 2004년 1월 1일 태어났다. 그러나 아토피 증세가 심해 유치원을 등록했다가 못 갈 정도였다. 서울 출신인 김 대표는 서울 생활 당시 아토피에 관련된 약이란 약은 다 써봤다. 하지만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업무 차 제주도에 왔을 때 지역주민으로부터 알게 된 '마유(馬油)'를 딸에게 발라봤더니 이전보다 덜 긁게 됨을 확인하게 됐다. 하지만 특유의 냄새 때문에 딸이 거부 반응을 보일 뿐 아니라 쉽게 흡수되지 못함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김 대표의 인생이 크게 달라졌다. 직접 마유를 정제(精製)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가족 모두 제주도로 터전을 옮겼다. 2011년 겨울 어느 날이었다. "그냥 제주도 업체에 부탁해서 관련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딸의 상처 부위 곳곳에 적합한 약을 발라주고 싶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주 후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한 귀농·귀촌교육과정에서 제주도가 '감귤박'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과 함께 이 감귤박에 '폴리페놀(polyphenol)'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그는 마유 정제과정에 감귤박의 폴리페놀을 이용하면 냄새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됐다. 김 대표의 생각이 성공한 셈이었다.

비케이수 제품에는 'NO 9'이라는 라벨이 새겨져 있다. "단순히 제품 숫자 표기이기도 하지만, 인체에 해가 되는 9가지 물질(파라벤, 광물유, 트리에탄올아민, 인공색소, 인공향, 페녹시에탄올, 파라핀, 벤조페논, 부틸레이티드하이드록시톨루엔)이 들어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대신 마유를 비롯해 용암해수, 방풍, 황금, 지모, 오배자, 육계 등 제주의 '7 Plus'가 첨가됐어요."

김 대표의 포부는 이렇다. "앞으로 제주의 스타트기업으로서 도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 힘을 보태고, 제주도의 청정 자원을 이용한 모든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특히 징동닷컴에 자체브랜드를 뛰어넘어 '제주관', 아니 '제주도'를 만드는 게 저의 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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