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특성 제대로 파악하면
약점 더 좋게 고칠 수 있어
개개인의 성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유전일까 환경일까. 후천적인 요인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면 성격을 나중에 바꿀 수도 있을까.
'어떻게 성격을 바꾸는가:우리가 미처 몰랐던 성격 형성의 비밀'은 유전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경험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 지닌 유전적 프로그램이 '성격의 골격'이라면 우리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주는 환경적 경험은 마치 뼈에 붙어 있는 고기처럼 '성격의 구성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저명한 심리학자인 헨리 켈러만은 그러나 환경적 경험이 성격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나아가 자신의 성격적 특성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약점으로 생각한 부분을 더 나은 방향으로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성격 재탄생'을 위해선 우선 자신의 성격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저자는 오랜 연구를 거쳐 감정 중에서도 분노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기준으로 성격을 ▷감정을 억제하려는 욕구가 지배적인 '감정 억제형' ▷감정 억제형과 반대로 감정 억제를 회피하려는 '감정 통제 불능형' ▷타인에게 의존해야 안도감을 느끼는 '감정 애착형' ▷타인과 감정이 밀착되는 것을 꺼리는 '감정 분리형' 등 크게 4가지로 분류했다.
이 4가지 성격은 다시 12가지 스타일로 세분화되는데 '감정 억제형'에선 강박신경증, 편집성, 정신분열성 스타일이 나타난다. '감정 통제 불능형'으로는 히스테리성, 자기애적, 사이코패스 스타일이 있다. '감정 애착형'은 의존적, 수동적 공격성, 불충분한 스타일을 보이며 '감정 분리형'은 경계선, 우울성, 회피성 스타일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각각의 성격 스타일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자면 언뜻 주위 인물들이 떠오른다. 저자는 한 사람에게서 반드시 한가지 성격 스타일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스타일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다고 말한다.
자신의 성격 스타일을 파악했다면 이제 '바꾸기 힘든 성격'을 더 나은 방향으로 재탄생시킬 차례이다.
각 성격 스타일마다 내용과 사례, 나아가 '정상'에 가까워지는 방법이 제시돼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바뀔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인간의 성격이 가장 내성이 강한 힘일지 모른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성격을 바꾸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며 "사람들은 본인에게 더 큰 이익이 되는성격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본인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성격들을 약화시킴으로써 본인의 성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잠재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동경 옮김. 소울메이트. 1만50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