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운의 자전거 세계여행](2)산티아고 데 쿠바

[김수운의 자전거 세계여행](2)산티아고 데 쿠바
'세발자전거 택시를
갖는 게 꿈인 사람들...'
  • 입력 : 2015. 11.25(수) 15:54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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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을 바라보며 인생의 안락함에 안주한다면, 이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삶에 익숙해져서 너무 하던 대로 살던 대로 살아서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람쥐 체바퀴 돌듯 하루하루 무의미한 생활이 인생의 모든 것인양 체념하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 인생이 끝나는 시점은 호흡이 멈추는 순간이 아니라 도전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을 때, 우리의 인생은 이미 끝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쿠바에서 만난 사람들.

저는 제 자신에게 외칩니다. '도전하라! 그것은 삶이 죽지 않았다는 본능의 신호이다. 머물러있지 말고 행동하라! 그것은 죽지않고 살아있다는 진짜 증거다. 떠나자! 머물러 있으면 인생을 낭비 하는 것이다. '

드디어 중남미 자전거 첫 여행지역인 쿠바 제2의 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에 도착했습니다. 남미와 쿠바 혁명의 영웅, 쿠바인들의 가슴 속에 살아숨쉬는 '체 게바라'.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울부짖던 '체 게바라'. 체 게바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돌아보며, 저는 죽음과 바꿀 수 있는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말이 끄는 마차도 교통수단인 쿠바.

그러나 그 이면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일할 곳이 없어 우리나라돈 15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세발자전거 택시를 갖는 게 꿈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이 끄는 마차가 교통수단인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80년대 휴대전화만 있어도 행복해 하는 사람들입니다.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불평 없이 현실에 순응하며 희망을 잃지않는 쿠바인들의 모습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아옹다옹 다투며 살아가는 걸까요. 그렇게살아도 한평생, 이렇게살아도 한평생, 이제 얼마남아 있지 않은 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이번 쿠바여행을 통해 많은 교훈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 20여일의 쿠바여행을 마치고 멕시코 칸쿤으로 이동합니다.

(사)환경실천연합회 제주본부장인 김수운 씨는 55년생 양띠다. 우리 나이로 환갑을 맞았다. 퇴직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그가 어느날 홀연히 자전거에 몸을 실은 채 세계여행을 떠난다. 중국 대륙을 비롯해 유럽, 남미, 동남아 등 3년째 자전거로 여행한 국가만도 벌써 38곳이 넘는다. 그러나 그는 아직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남은 인생을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그의 꿈이 됐다. 그의 목표는 150개 국가를 돌아보는 것. 그래서 그는 다시 페달을 밟았다. 지난 11월 5일 그는 새로운 자전거 여행길에 도전했다. 쿠바, 멕시코,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을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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