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제주대 올레길

[길 路 떠나다]제주대 올레길
고즈넉한 숲길 ‘운치’에 낙엽 밟는 재미는 ‘덤’
  • 입력 : 2015. 12.04(금)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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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개통된 제주대올레길은 캠퍼스와 숲을 아우르는 이색명소로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올레길은 비교적 평탄하게 조성돼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사진=최태경 기자

2010년 개통된 숨은명소 각광
비교적 평탄코스로 쉼터 제격
권제오름 둘러싼 산책로 눈길

숲길의 신선함과 캠퍼스의 낭만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색명소가 있다. 바로 제주대학교 내의 숲과 캠퍼스를 아우르는 '제주대 올레길'이다.

지난 2010년 3월 개통된 '제주대 올레길'은 학교 정문 옆 자연대학 2호관 뒤쪽 산책로를 출발해 인문대학 1호관 북쪽 인도~학생생활관 4호관에서 동물병원~중앙도서관 남쪽~골프아카데미 주차장~미술관 동쪽 주차장~의과대학~공과대학 부속공장 순환도로~공과대학 3호관 동쪽~공과대학 1호관~방사선응용과학연구소~생명과학기술혁신센터~생명자원과학대학 실습장~생태식물원~학생주차장~정문까지 이어진다.

제주대 올레길의 초반부를 구성하는 숲길은 '권제오름' 둘레를 연결해 만든 산책로다.

권제오름은 올레길 진입로에서 시작해 교수아파트와 대운동장과 맞닿아 있다. 남북으로 굼부리가 없이 길게 누워있어 오름이라기보다는 동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오름인지 아닌지도 구분이 힘들 정도다.

산책로에는 곳곳에 운동시설과 이용객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의자들도 설치되어 있다. 예전에 양반들의 토지가 많았다는데 연유하여 권제오름이라 부른다는 설이 있으나, 권제의 명확한 뜻은 알 수 없다고 한다.

날씨 탓인지 요즘에는 청량함과 신선함보다는 주변에 널부러진 낙엽과 산책로를 이불처럼 덮고 있는 솔잎으로 쓸쓸함과 공허함이 감돌았지만, 숲길의 길이와 오르막 내리막 없이 평탄해 잠시 머리를 식히기에는 나름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히 숲길만을 걸어도 좋겠지만, 캠퍼스의 낭만을 느껴볼 겸 올레길을 완주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학교 자체가 경사가 있는 곳에 위치한 탓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중앙도서관과 의과대학에서는 학교 전경과 함께 제주시내도 조망할 수 있어 색다른 운치를 느낄 수도 있다.

올레길 코스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좋은 여러 이유가 있다. 곳곳에 위치한 카페와 매점, 휴식공간에서 여유를 즐기며 학창시절로 돌아가 캠퍼스의 낭만을 느껴보는 것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캠퍼스 중앙에 펼쳐져 있는 잔디광장인 야외음악당에서 따스한 햇볕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주말과 휴일때면 이 잔디광장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로 가득 찰만큼 인기 관광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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