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일곱 살 여행에서 복을 누린건 엄마인 나였다"

[책세상]"일곱 살 여행에서 복을 누린건 엄마인 나였다"
  • 입력 : 2015. 12.04(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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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너에게 한번뿐인 일곱살엔'


한번 돌이켜보자. '나는 지난달 몇 번이나 아이들과 여행을 갔을까.' '얼마나 많은 추억을 함께 쌓았을까.'

'너에게 한번뿐인 일곱살엔'의 저자 권지영씨는 쌍둥이 딸들이 일곱살 되는 해, 유치원에 보내는 대신 아이와 24시간을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내기로 한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 마지막으로 온전히 엄마와 딸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시간 나는 대로 집에서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거나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했다. 지식을 채우기 위한 체험여행도 아니고 빠듯한 여행일정도 없이 그저 수많은 낯선 것들과 인사를 나누는 아이들의 발걸음에 맞춰 느긋하게 걸을 뿐이었다.

'아이들에게 무슨 공부를 가르칠까보다 어떤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갈까를 먼저 생각했다. 보이는 것이 중요한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아이들 마음과 생각이 자라는 일에 마음과 시간을 쏟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의 '일곱 살 추억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아이들만의 시간이 아니라 나와 아이들 모두의 시간을 위해 하루 산책과 먼 여행을 계획했다(프롤로그 중)'

사진 권지영

이 책은 아이들과 감성을 나눈 엄마의 여행 에세이다. 서울의 공원, 골목길, 미술관 그리고 춘천, 평창, 담양, 제주 등 다양한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를 엄마의 사진과 딸들의 일러스트와 함께 담았다. 학교 가기 전 오롯이 아이에게만 집중한 1년의 기록이 빼곡히 들어 있다.

이들의 여행은 어디에 갔는지보다 무엇을 남기고 왔느냐, 무엇을 하고 왔느냐보다 함께 어떤 시간을 보내고 왔느냐가 중요하다. 엄마와 함께 간 곳곳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언젠가 또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되기를 저자는 소망한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성장한 것은 아이들뿐만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환한 웃음을 짓는 이유가 되어 주었고,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을 뛰게 했으며, 그 팔딱거리는 생명력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익숙한 풍경 앞에서 아이들은 내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며 감동을 주었고 흔히 지나치던 길에서 작은 민달팽이와 공룡알 그리고 반짝이는 보석을 찾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일곱 살 두 딸이 준 선물이 수없이 많지만 여행에서 느낀 행복한 가슴 떨림은 가장 큰 떨림이었다." 한빛라이프.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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