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탐구 생활(정청라 지음)=저자가 사는 곳은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것은 물로 작은 구멍가게 하나 없고 이웃이래야 대부분 혼자 사는 할머니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할머니들의 삶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저자는 조금씩 놀라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할머니야말로 '오래된 미래'이고 '살아 숨 쉬는 지혜', 그리고 '우리 안에 되살려야 할 골동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샨티. 1만5000원.
▶당신이라는 안정제(김동영·김병수 지음)=미국횡단여행기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김동영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찾아온 불청객 '공황장애'로 꽤나 오랫동안 아팠다.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와의 인연. 이 책은 환자와 주치의가 만나온 7년간의 일들이 담겨있다. 간병기나 극복기, 의학도서가 아닌 '공황장애'를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일기 혹은 진솔한 대화쯤으로 보면 될 듯하다. 달. 1만3800원.
▶국경을 넘은 한국사(안형환 지음)=한국사는 한반도와 만주 일부를 배경으로 하는 사건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세계사 전반을 들여다보면 훨씬 광범위한 영역에서 한국의 존재가 발견된다. 이 책은 바이칼호수 지역에서 뻗어나온 고구려 시조 주몽에서 여진족 추장들과 어울리던 야인 이성계까지 한국사와 세계사가 접속한 빛나는 장면을 소개하면서 왜 한국사가 세계사인지 이유를 말해준다. 김영사. 1만3000원.
▶그 길에 서면 알게 되는 것들(글·사진 이철수)=중년의 평범한 직장인이 산티아고 순례길에서의 감동과 솔직 담백한 여행 체험기를 담은 책이다. 800㎞의 순례길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 저자는 "까미노에서 나는 우리네 인간들의 삶을 한순간 스윽 통과하고 온 듯 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느순간 깨닫는다. 제일 늦게 출발한 것 같아도 돌아보면 뒤에 오는 사람이 있고, 빨리 출발한 듯 해도 내 앞에 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인생살이가 다 마찬가지란걸 말이다. 학민사. 1만2000원.
▶이중도시(차이나 미에빌 지음, 김창규 옮김)=저자는 대중문학과 일반적인 문학성과 전형을 벗어난 판타지 설정을 능숙하게 섞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있다. 타임스는 이 책을 "사람들은 평균에서 조금만 벗어난 작품이 있으면 프란츠 카프카와 조지 오웰의 이름을 손쉽게 불러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정말로 그 두사람과 견줄만한 작품이다"고 평했다. 로커스상, 월드판타지상, 아서 C.클라크상, 휴고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작. 1만4800원.
▶조선에서 보낸 하루(김향금 지음)=조선 왕조의 도읍지인 한양을 구경하는 역사 교양서다. 작가는 절대 책을 읽는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딱딱한 교과 과정과 달리 한양에서 살던 사람들은 몇 시에 일어났는지, 화장실은 어떻게 이용했는지, 어떤 밥과 찬을 차려먹었는지, 여자들은 화장을 했는지 등 우리가 여행갈 때 먼저 떠오르는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단 하루 동안 한양에서 보내는 역사 여행서이기 때문이다. 라임.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