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 우리의 효 문화 부흥시켜 글로벌 스탠더드화하자

[하루를 시작하며] 우리의 효 문화 부흥시켜 글로벌 스탠더드화하자
  • 입력 : 2015. 12.09(수) 00:00
  • 편집부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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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보도의 패륜(悖倫) 기사를 종종 접하면서 우리의 효(孝) 문화가 쇠퇴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더욱 그러한 것은 이러한 패륜행위를 선진세계가 새롭게 알게 된다면 '지금까지 선망해 온 우리의 효 문화에 대해 얼마나 실망할까…'라는 점이다.

필자의 졸고(한라일보 목요담론 2014년 7월 3일)에서 소개했던 우리의 효 문화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떠오른다.

특히 그 중에서도 최근 언론보도의 내용은 그 자랑스러움이 생생하다. 2014년 3월 하순 박근혜 대통령께서 유럽 5개국 순방 일정에 따라 프랑스를 방문한 어느 환영 장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박 대통령 가까이 둘러싸고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며 열렬히 환영했다. 박 대통령은 흐뭇한 표정으로 앞에 있는 어느 한 시민에게 "감사합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우리 한국을 이렇게 좋아합니까?"라고 물었고, 그 시민은 "한국의 효 사상을 특히 좋아합니다. 우리 프랑스에서도 부모님을 잘 섬기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문화를 꼭 필요로 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답했다.

인권선언국 프랑스를 비롯한 선진세계가 인간다운 삶은 인간의 기본 권리인 자유·평등에 못지 않게 윤리·도덕이 요구됨을 시사하고 있다. 차제에 이러한 우리의 효 문화를 부흥시켜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 세계적인 표준과 기준)화로 발전시키면 어떨까 싶다.

경로효친 사상은 상하존비(上下尊卑)의 인간관계나 질서, 즉 윤리의식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상존(上尊)위치에 있는 사람은 평소 언행 등에 신중을 기해서 상존자로 존경 받을 만한 자격이 되도록 노력하는 일, 그리고 하비(下卑)위치에 있는 사람은 평소 상존자를 잘 섬기고 우러러보는 언행으로 인사불상(人事不祥)의 부실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 이 두 가지 일이 경로효친 실현의 필수 요소다.

이 두 요소의 충족을 위해 다음 몇 가지 노력점이 검토된다.

첫째, 평소 부모 상호간 존중하기.

둘째, 기성인·TV드라마·영화작중인물 등의 언행에 신중을 기해서 청소년경로효친교육에 본보기(role model)가 되도록 한다.

셋째, 자녀들을 어렸을 때부터 서서히 타일러 제사·명절 등 관혼상제례에 함께 참배하여 친척간 상하존비의 인간관계나 질서, 수인사 나누기 등을 보고 느끼는 과정을 통한 간접지도와 보충설명, 가정·학교·사회와 연계하는 직접지도를 병행하여 경로효친 사상과 생활예법이 자연스럽게 심신에 밸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아빠(엄마 등 웃어른)의 존재에 대한 기대 이미지 개선이다. 언젠가 '친구 같은 아빠(엄마 등 웃어른)'라는 말을 몇 번 들은 적이 있으나 오늘날은 이 말이 아빠(엄마 등 웃어른)의 존재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 이미지로 인식하는 현상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는 바람직한 자녀지도를 위해 부모의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친구라는 말은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무간(無間)하게 이르는 말로 상호 대등한 관계를 의미한다. 이는 군신·부자·항렬 등 상하존비의 인간관계나 질서라는 윤리개념과 모순될 뿐만 아니라 앞에서 프랑스 시민이 요구하는 '부모님 섬기기·웃어른 공경하기'도 상하존비관계 성격이므로 이에 부응할 수 없는 모순을 낳게 된다. 그러므로 '친구 같은 아빠(엄마 등 웃어른)'라는 기대 이미지를 경우에 따라 부모로서의 '자애로운·엄격한·스승 같은·친구 같은 아빠(엄마 등 웃어른)'라는 이미지로 개선·인식이 중요하다. <정한석 전 초등학교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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