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겨울 제주섬의 멋, 설경 뜨겁게 즐겨라!

[길 路 떠나다]겨울 제주섬의 멋, 설경 뜨겁게 즐겨라!
한라산 영실 눈꽃감상 등반, 산굼부리 눈썰매 등
  • 입력 : 2015. 12.18(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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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겨울은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큰 눈이 내린 한라산 등반길에서 만나는 설경은 신령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사진=한라일보 DB

오는 22일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다. 이후부터는 낮이 조금씩 길어진다고 해서 동지가 지나 열흘이면 해가 노루꼬리만큼씩 길어진다고도 한다. 그 흔적만 남아 있는 노루의 꼬리만 한 시간을 허투루 보내서야 되겠는가. 추운 겨울이지만 뜨겁게 즐겨야 한다. 지금 제주도는 겨울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 한라산 눈꽃 등반

제주도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한라산에 많은 눈이 쌓이고 있다.

눈 때문에 등산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한라산 눈꽃 설경은 비경 중에서도 비경이다. 한라산 탐방로는 어리목과 영실,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까지 모두 5개가 있다. 17일 현재 폭설로 돈내코 탐방로가 모든 코스를 통제하고 있지만 다른 탐방로는 안내소(탐방로 입구)에서 대피소까지 오를 수 있다. 겨울 한라산 탐방로 중에서도 영실을 권할 만하다. 다른 탐방로에 비해 짧은 코스이고, 탁 트인 전망이 눈을 호강시켜주기 때문이다. 이 탐방로를 오르다 보면 "여기 와서 보니 제주도 같다"고 감탄하는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영실탐방로는 천태만상의 거대한 영실기암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산림청이 지정한 아름다운 소나무숲과 설원의 한라산 정상과 어우러져 신성스러운 경관을 만들어내는 선작지왓도 품고 있다. 지금은 눈이 많이 쌓인 윗세오름대피소에서부터 남벽분기점까지 통제하고 있다.

더 오르고 싶은 이들은 발길을 돌려야 하는 아쉬움을 대피소에서 판매하는 컵라면으로 달랠 수 있다. 한라산 컵라면은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겨울 한라산을 오를 때는 아이젠과 스패츠, 스틱 등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특히 선작지왓 일대는 날씨 변화가 심한 지역이어서 사전에 날씨정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문의 747-9950.

한라산 영실 눈꽃감상 등반
산굼부리 눈썰매 인기예감
제주민속촌 동지팥죽 체험


# 이색 눈썰매 체험

천연기념물에서 이색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국가 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263호인 산굼부리는 제주도의 1300만 관광객 유치 달성을 기념해 국내 유일의 평지 분화구 옆 사슴상 잔디광장에서 '눈썰매 체험'을 진행한다. 눈썰매는 옛 추억을 거슬러 비료포대로 직접 특수 제작해 만들어 운치를 더한다. 산굼부리의 설경과 그 주위를 둘러싼 오름의 서막을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눈썰매 체험 행사는 1~2월에 걸쳐 매일 오전 10~12시와 오후 2~4시에 진행된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지만 눈이 쌓이는 날에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 문의전화를 해야 한다. 행사시간에 맞춰 산굼부리를 방문하면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문의 783-9900.



# 동지팥죽 체험

제주민속촌은 오는 22일 동지를 맞아 민속촌 행사장에서 동지팥죽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팥죽은 요즘 슬로우푸드로, 겨울별미로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동지팥죽 체험 행사가 제주민속촌에서 진행된다는 것도 나름 뜻깊은 일이다. 옛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세시풍속을 되새겨보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통방식으로 팥죽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벌써부터 가마솥에 장작불을 이용해 팥죽을 만들고 있다.

행사는 21~22일 오후 2시~4시 30분에 열린다. 시간에 맞춰 제주민속촌 내 산촌 목공예방 행사장을 방문하면 먹고 즐길 수 있다. 문의 787-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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