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1300만 시대 성과와 과제]융복합 관광상품 ‘지오브랜드’의 성공신화

[제주관광 1300만 시대 성과와 과제]융복합 관광상품 ‘지오브랜드’의 성공신화
명품 제주관광 이미지 높이며 ‘2015 한국관광의 별’ 영예
  • 입력 : 2015. 12.25(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질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으로 탄생한 '지오브랜드'는 2015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면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도보여행길인 지질트레일과 이색숙소인 지오하우스, 지질체험상품인 지오액티비티, 지질을 모티브로 한 지오푸드 등 지질을 테마로 하는 융복합 6차산업은 제주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은 고산수월봉 지질트레일 코스 전경. 사진=한라일보 DB

지질자원·문화 결합한 ‘지질트레일’ 인기
다양한 먹거리 ‘지오푸드’ 시식회도 호평

‘지오기프트’ 프리마켓서 완판 저력 보여

세밑에 지오브랜드가 '2015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지오브랜드로 구체화된 제주 지질관광은 올해 정부 각 부처 등이 주관한 각종 대회 시상식의 수상자 명단에 단골로 이름을 올리면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전국 각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는 지질관광은 제주관광의 허약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 지오브랜드의 탄생

제주도는 2010년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과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이어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을 달성한 최초의 섬이 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지질공원은 '행위 제한'이라는 규제를 통해 지역자원을 보전하려는 생물권보전지역이나 세계자연유산과 달리 지역자원인 지질공원을 적극 활용해 주민 소득을 증대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을 수반해야 한다. 제주관광공사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유네스코 브랜드를 입힌 지역 브랜드인 지오브랜드(Geo Brand)를 탄생시켰다.

지오브랜드는 지역주민 주도로 마을의 지질자원과 문화를 활용해서 만든 도보여행길인 지질트레일, 지질을 활용한 이색숙소인 지오하우스, 지질체험상품인 지오액티비티, 지질을 모티브로 한 지오푸드 등 지질을 테마로 하는 융복합 6차산업을 표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증받은 지질공원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제주의 문화원형이라 할 수 있는 지질자원과 지질문화를 테마로 만들어낸 지질마을의 다양한 상품 브랜드인 셈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11월 6~8일 '제주지오! 지오페스티벌 2015'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행복한 지질마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페스티벌에서는 지오어워즈 시상식을 비롯해 지속적인 지오브랜드 활성화 사업을 위한 민간 주도의 협의체 발대식, 전문가 세미나, 바이어 상담회, 지오브랜드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탄생한 지 얼마되지 않은 지오브랜드를 소재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많은 결실을 거둔 덕분이다. 당시 전시된 지오브랜드만 봐도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있다.

지오팜가공식품.

지오하우스.

지오푸드쿠킹클레스 프로그램.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 이색 상품으로 히트 예감

지오브랜드 중 대표 격인 지오하우스는 지난해부터 핵심지질명소가 위치한 지역에 조성되고 있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민박을 골라 지질 테마를 입힌 이색 숙박업소 11개를 지금까지 조성했다. '여울목 게스트하우스'와 '호끌락 80번지' 등 이름부터 이색적인 이들 업소는 성수기에 예약 문의가 빗발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핵심마을에서 진행하는 이색 지질체험 프로그램인 지오액티비티도 인기다. 성산일출봉지역은 해녀물질·불턱문화체험과 수중해저지질체험을 선보이고 있다. 수월봉지역은 전통주 활용체험과 지질트레일 걷기체험으로 새로운 제주여행을 원하는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산방산·용머리해안지역에서는 자전거 지질트레킹과 지질마을 해설사와 함께하는 수상지질트레일을 즐길 수 있다.

지질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활용해 만든 지오팜도 주목할 만한 브랜드다. 지역부녀회와 함께 설립한 4개의 법인이 소규모 포장상품(1.5차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현재 ▷성산지역의 건톳과 해초맛가루 ▷ 김녕지역의 양파와 톳양파즙, 찰보리쌀 ▷사계지역의 마늘잼과 땅콩마늘잼 ▷대포지역의 감귤이지오와 마말레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상품은 조만간 2차 소규모 가공식품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지오푸드는 각종 시식회에서 호평을 받으며 대박을 예감케 하고 있다. 지질자원과 지질문화를 활용해 먹거리로 개발한 지오푸드 베이커리류와 만장굴 요리류, 산방산·용머리해안 요리류가 개발돼 용머리해안 지층 카스테라와 설쿰바당, 누룩빌레주먹밥 등 모두 17종이 출시됐다. 프리마켓에서 선보여 일찌감치 완판되는 저력을 보인 지오기프트도 빼놓을 수 없다. 도내 공방 작가들의 손을 거쳐 제주톳돌담비누와 수월봉지층비누, 지질파우치, 산방산·용머리해안 머그컵 등 23종이 시판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 / 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만들 것"

제주관광공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활용 지질관광사업이 '2015 한국관광의 별' 창조관광자원 부문에 선정됐다.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여만에 성공 신화를 쓴 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을 만나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세계지질공원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제주관광공사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서귀포시, 제주시와 함께 사업을 추진해왔다. 제주관광의 열매가 지역과 1차 산업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지역관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제주는 유네스코라는 인류의 최고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지역과 접목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소홀하지 않은가?" 라는 의문을 갖고 유네스코 브랜드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해보자는 생각도 있었다.

▷ 사업이 성공한 요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해 지오브랜드를 개발하고, 지역의 역사·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한 지질관광상품과 특화상품을 개발해왔다.

마을이장님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인 참여가 이 사업을 창조관광의 성공모델로 이끌었다. 2년 여간, 6개 지역에 250회가 넘는 마을방문과 지역주민과의 소통도 있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우리를 믿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적극적으로 열정을 보여준 지역주민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지금까지 만들어낸 지오브랜드를 육성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앞으로 계획은

'지역주민에 의한 활용과 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해, 스스로 자연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는 세계지질공원의 개념이 더욱 공고히 이행될 수 있도록 우리 공사는 지역 주도의 제주지오브랜드 협의체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자생력을 갖고 지속가능한 사업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행복한 지질마을의 지오브랜드가, 세계지질공원의 대표적 활용 사례로 그리고 제주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4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