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106)불타는 깡통 노형점

[당찬 맛집을 찾아서](106)불타는 깡통 노형점
돼지갈비와 조릿대의 만남 "환상이라 전해라~"
  • 입력 : 2016. 02.12(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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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숯만을 고집하고 밑반찬도 정갈한 '불타는 깡통 노형점'. 강희만기자

고기 잡내 잡고 몸에도 좋아
밥도둑 간장게장도 인기몰이

'산죽'이라고 불리는 조릿대는 예부터 우리 생활에 가깝게 자리했다. 차 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질환, 혈당 조절, 불면증에 두루 효과가 있고 산성화된 우리의 몸을 알칼리성으로 중화시키고 소화에도 좋다. 특히 제주의 얼룩조릿대는 예부터 암예방 및 항암작용은 물론 만성간염, 당뇨, 고혈압, 아토피, 위궤양 등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백약의 효과를 내는 조릿대를 이용해 음식을 내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흑돼지 전문점인 '불타는 깡통 노형점'이다. 주인장은 함성범(53)·고명희(49)씨 부부다. 함 대표는 12년간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현재 제주에서 경비행기 교육사업체의 대표이사다. 그의 이력만큼 이 곳의 음식 또한 이채롭다.

제주흑돼지 전문점 '불타는 깡통 노형점'을 운영중인 함성범(오른쪽)·고명희(왼쪽)씨 부부.

1997년 제주시 도남동에서 여주인 고 대표의 동생 고문환(43)씨와 함께 시작한 '불타는 깡통'은 인기를 끌며 지난해 8월, 분점으로 노형동에 문을 열었다. 지인이나 단골 위주로 식당을 찾고 있지만 최근 관광객에게도 입소문으로 알려지며 활기를 띠고 있다.

함 대표는 조릿대를 갈비에 접목한 이유에 대해 말한다.

"10여년 전, 조릿대 차를 마시던중 구수한 맛을 느꼈고 고기의 잡내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기를 먹은 후 조릿대 차를 마시면 입안이 깔끔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거기서 포인트를 얻었다. 조릿대 잎을 넣은 양념갈비는 24시간 숙성을 하고 있다. 조릿대는 달콤한 맛을 낸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단맛으로 몸에도 좋다. 조릿대는 불법채취가 안되기 때문에 제주시오일시장에서 구입해서 쓰고 있다."

이 곳의 주 메뉴는 양념갈비 이외의 생고기인 오겹살과 목살 흑돼지 등이 있다.

특히 흑돼지 오겹살은 주변의 가격 대비 절반 수준이지만 매일 고기를 들여오기 때문에 신선도를 보장한다. 멸치젓은 고기와 환상궁합이다. 특유의 잡내를 없애주고 고기맛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곁들여 나오는 콩가루도 별미다. 간장게장은 또하나의 자랑거리다. 무한리필이니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더욱 좋다.

함 대표는 "간장게장 전문점을 해도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무한리필이다 보니 어떤 손님은 10번까지 드신 분도 있다. 짜지 않고 새콤한 레몬향이 깃든 작은 꽃게를 사용하기 때문에 식감이 부드러워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한다. 간장게장(1㎏ 1만원)을 손수 구입하러 오는 분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멸치젓과 환상궁합을 보이는 흑돼지 오겹살.

조릿대 잎을 넣어 달콤한 맛이 일품인 양념갈비.

올해 햇수로 20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어 입가심으로 먹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도 일미다. 특히 김치찌개는 고기를 굽다가 나오는 자투리 고기를 넣어서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어 재미도 추가된다.

참숯만을 고집하고 밑반찬도 정갈하다. 쌈무 하나도 톡쏘는 고추냉이 맛이 아닌 무채와 비슷한 맛을 연출한다. 10가지가 넘는 밑반찬도 풍성하다. 여기에 특이한 그릇에 담긴 파채와 쪽파와 봄동, 깻잎으로 만든 겉절이까지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서비스로 나오는 돼지껍데기와 양파, 버섯도 미각을 보탠다.

함 대표의 포부다.

"앞으로 고사리 등 제주산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메뉴 개발을 시도할 것이다. 제주 최고의 식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는 것이 고객 신뢰의 시작이다."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 광평길 19(광평마을회관 옆, 옛 광평오리마을가든). 064)753-9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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