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포커스]제주형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새로운 도전

[한라포커스]제주형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새로운 도전
전담기구·법제화·안정적 재원 등 필수
  • 입력 : 2016. 03.08(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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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생물권·지질공원·람사르 통합 관리
제주도, 2016세계자연보전총회에 발의안 제출
매뉴얼 9월 발표… 교육·훈련센터 유치 탄력

제주도의 주도로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 습지 등 국제보호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지역을 통합 관리하는 발의안이 공식 제출됐다. 제주는 이들 네개 사이트를 모두 보유한 국제 유일의 지역이다.

이 발의안은 통합관리 표준지침(매뉴얼)과 함께 오는 9월 미국 하와이에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회원국 160여개국이 참가하는 2016WCC(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투표로 채택되면 국제사회가 이를 준수하게 된다. 세계 최초로 이른바 제주형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모델이 출범하는 것으로 제주도가 자연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제주를 유네스코와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공동으로 인증하는 국제보호지역의 교육·훈련센터로 육성하는 방안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통합관리 지침=제주도는 '복합지정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체계 지침'에 대한 관심과 활용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기 위한 2016WCC 발의안을 지난 2월 제출했다고 밝혔다. 발의안은 9월 하와이 총회에서 IUCN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와관련 하와이 총회에서는 IUCN 국제보호지역위원회 파빌리온(홍보 전시관) 프로그램으로 제주와 IUCN이 공동으로 '복합지정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체계 지침'을 발표한다.

제주도와 IUCN은 그동안 2개 이상 국제보호지역 지정 지역 사례들을 검토하며 통합관리 지침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초안을 마련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지침 개발에는 제주도와 IUCN, 유네스코, MAB(인간과 생물권계획), 람사르협약 사무국, 세계지질공원 등 관련 국제기구와 환경부가 공동 참여중이다.

이 발의안이 오는 9월 2016WCC에서 결의문으로 채택되면 국제사회에서 준수해야 할 새로운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지침이 마련된다. 제주도는 지난 2012WCC에서 제주형 의제로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모델 구축' 사업을 발의, 채택됐다.

지난해 4월에는 이들 국제기구 고위 관계자와 중복 지정된 국제보호지역 관리 총괄 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에서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지침 마련을 위한 국제워크숍이 열리기도 했다.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국제보호지역의 관리 문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통합 관리하는데 대한 도전과 혜택, 구체적인 실행방안, 실행 일정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가 지향하는 국제보호지역 관리모델이 세계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결과제 산넘어 산=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제주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보호지역에 대한 국가적 통합관리체계가 안돼 있고 서로 다른 부서가 관할하고 있어 하나의 국제보호지역 관리체계를 구성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통합관리 모형과 세부지침 마련, 국제보호지역 전담기구 전문화, 법제화, 국제교류 증진, 안정적 재원 조성은 선결 과제다. 해상을 포함한 보호지역의 확대, 지역주민 참여와 소득을 높이기 위한 사업의 발굴도 요구된다.

제주도는 앞으로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미래발전계획과 관련 제주의 주요 국제보호지역과 해안을 포함한 국내보호지역간 상호 상승 전략을 마련하고, 종합적으로 보전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화 기반을 마련하는 후속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가 주도하는 국제보호지역 통합 관리 체계와 지침이 마련되면 제주가 국제보호지역 관리에 선도적 위치와 함께 관리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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