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 많은 인생을 그린 실화인 영화 '귀향'이 14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계속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귀향'(감독 조정래)은 지난 8일 6만 6729명의 관객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274만 4023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처음 '귀향'의 개봉이 결정됐을 때 상영관의 수는 전국 21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SNS 등을 통한 입소문이 예매율로 이어져 9일 현재 상영관 수는 773개로 확대됐다.
이러한 흥행 속, 제주에서도 귀향의 흥행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최근 영화 후원 시사회가 열렸던 제주지역에서 김 모씨는 사전에 모 영화관 '귀향' 관람권 100매를 예매하고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들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등 귀향 '함께 보기' 열기를 더했다. 또 이석문 교육감도 최근 교육청 출입기자들과 함께 단체관람한데 이어 지난 8일 교육청 간부들과 재관람을 하는 등 귀향의 흥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같은 '귀향'의 흥행에는 관람객들의 열렬한 지지와 '함께 보기' 운동(?) 등이 작용했겠지만, 최근 정치·사회적인 현상과 맞물려 아픈 역사에 대한 국민의 자성이 이끈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귀향을 본 한 관람객은 자신의 SNS에 "화가 치밀어 분노하고, 미안함에 가슴이 미어져 숙연해졌다"고 관람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이 영화를 보면 일본의 만행에 '분노·충격·반성·슬픔'이란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귀향의 작품성을 논하기 전, 위안부에 끌려가 조국으로 끝내 돌아오지 못했던 어린 소녀들의 넋을 기리고자 영화 '귀향'을 추천한다.
제작기간 14년만에 세상에 나온 영화 '귀향'. "언니야 우리 이제 집에 가자"라는 대사가 머릿속에서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이태윤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