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시대를 풍미했던 명배우 '이름값' 할까

[주말영화세상]시대를 풍미했던 명배우 '이름값' 할까
로버트 드니로 '오 마이 그랜파'
  • 입력 : 2016. 03.18(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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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살 할아버지 딕과 무사안일 손자 제이슨의 플로리다 여행기를 그린 영화 '오 마이 그랜파'.

리차드 기어 '뷰티플 프래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들을 다시 스크린에서 만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번 주에는 로버트 드니로가 잭 에프론과 함께 출연한 '오 마이 그랜파'와 리차드 기어가 대세배우 다코타 패닝과 함께 연기한 '뷰티풀 프래니'가 개봉됐다. '왕년의 명배우'의 변신은 그들의 과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 틀림없다.

▶'오 마이 그랜파'=이 영화는 72살 할아버지 딕(로버트 드 니로 분)과 무사안일 손자 제이슨(잭 에프론 분)의 플로리다 여행기를 다룬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쿨가이 할아버지 딕이 오직 성공만을 위해 앞만 보고 살아가는 꼰대같은 손자 제이슨에게 진정으로 원했던 인생을 찾아주기 위해 펼치는 엉뚱하고 기발한 인생수업을 그린 작품.

로버트 드 니로는 '인턴'에서의 중후한 노신사의 모습을 탈탈 벗고 70대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열정 넘치는 할아버지로 변신한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끌려 다니는 인생이 아닌, 끌리는 대로 살아가는 인생'이다. 특히 이런 그의 메시지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톡 쏘는 사이다같은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잭 에프론은 전매특허인 섹시함을 벗어 던지고 할아버지보다 더 꼰대 같은 따분한 엘리트 손자 제이슨으로 분해 기존 이미지를 뒤집는 새로운 매력으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인생의 아픔을 간직한 프래니가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뷰티풀 플래니'.

▶'뷰티풀 프래니'=이 영화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생의 동반자를 잃은 한 남자와 그를 찾아온 어린 여인의 운명적 조우를 시작으로 감춰진 기억의 실타래를 쫓아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을 통해 '로맨틱 가이'로 불린 리처드 기어는 이번 작품을 통해 파격 연기변신을 했다. 극 중 친딸처럼 아꼈던 올리비아(다코타 패닝 분)와의 재회로 다시 예전의 행복하고 잔잔했던 일상으로의 복귀를 꿈꾸지만, 그녀와 함께 할수록 가슴속 상처는 더욱 감출 수 없게 되는 주인공 프래니 역을 맡은 그는 사고로 인생의 동반자를 잃어버린 뒤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혼란으로 가득 찬 중년 남성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특히 극과 극으로 가는 폭 넓은 연기를 섬세하게 그리며 그의 진가를 발휘한다.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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