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당황스런 음식물쓰레기 계량장비'RFID'

[편집국 25시]당황스런 음식물쓰레기 계량장비'RFID'
  • 입력 : 2016. 07.07(목)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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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에서 묶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클린하우스를 찾았을 당시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클린하우스 옆에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녁시간 이후 한두 명씩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오는 주민들을 의식한 채 이 물건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감추며 태연하게 사용했다. 새로운 장비가 눈앞에 그것도 갑자기 사용을 하게 되니 다소 당황스러워 방법을 잊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행정은 이 물건에 대해 최근 사용법 등을 홍보하며 기존 비위생적인 음식물 쓰레기통을 새로운 시스템으로 대체해 악취 등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자가 말한 이 물건은 제주시가 지난 1일부터 제주시내 15개 동지역 클린하우스에 시범운용을 시작하고, 이미 서귀포시에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지역 5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892대를 설치·운영 중인 '음식물쓰레기 계량장비(RFID)'이다.

RFID는 선불형 장비로 T-Money 교통카드를 이용하게 된다. 카드를 투입하면 음식물 투입구가 자동으로 열리고 음식물 투입 후 배출 완료 버튼을 누르면 투입구가 닫히면서 음식물 쓰레기 1㎏당 22원의 수수료가 산정돼 결제되게 된다. 또 음식물 쓰레기 배출 시마다 수수료가 결제되기 때문에 음식물 수분을 짜서 버리기 등 자발적인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효과적이며, 배출시 뚜껑이 자동으로 개폐돼 위생적으로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주시는 클린하우스 내 RFID를 추가 배치해 10월부터 카드결제를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또 서귀포시는 내년부터는 기존 동지역에 설치돼 있는 이 장비를 읍·면·동으로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시작 단계에 있는 RFID가 실용화되기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행정은 단순한 홍보가 아닌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시민들의 의식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장중심의 행정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고착화 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태윤 제2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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