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잔잔한 감동의 다큐멘터리 영화들

[주말영화세상]잔잔한 감동의 다큐멘터리 영화들
  • 입력 : 2016. 08.26(금) 00:00
  • 양영전 수습기자 y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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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 앞에서 가슴 깊이 여운을 남길만한 영화 두편이 우리를 찾아왔다. 먼저 '그림자들의 섬'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30년 투쟁사를 연대기적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최근 홀로 지하철 스크린도어 보수 작업을 하던 청년이 목숨을 잃어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기고 분노한 사건이 있었다. 이 영화에서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들의 실체를 보여준다. 이에 맞서 투쟁했던 당사자들의 생생한 인터뷰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지루하지 않게 우리 마음 속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한편 '내셔널 갤러리'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거장 프레드릭 와이즈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를 배경으로 명화들이 가득한 최고의 갤러리 속 이야기들을 전달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반 고흐, 피카소의 주옥같은 작품들은 물론 직원들의 소소한 이야기나 경매방식, 운영방식 등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궁금증에 대해서도 속 시원히 파헤친다.

▶그림자들의 섬=그림자들의 섬은 한진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한 부산 '영도'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영화는 비단 영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모든 그림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

꿈에 그리던 '조선소맨'이 됐다. 부푼 꿈을 안고 입사했던 설렘과 기쁨은 상상 그 이상의 처절한 환경에 서서히 사라져갔다. 쥐똥 도시락 앞에,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는 동료의 죽음 앞에 무기력했던 우리들은 1987년 7월25일 드디어 울분을 터뜨리고 비로소 인간의 삶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들의 일터는 변함없이 서러웠다.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동료들이 연이어 죽음을 맞이했고 309일 동안 고공생활을 견뎌야 했다. 그런 고된 시간 속에서도 절망의 그림자가 변하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서러운 일터에서 그림자처럼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15세 관람가.

▶내셔널 갤러리=촬영시간 170시간, 편집기간 1년. 공들인 기간만큼 수작이다.

영국의 3대 국립박물관 중 하나인 내셔널 갤러리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이번 주말 극장으로 달려가자.

1824년 설립된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는 13세기 중엽부터 19세기까지 서양 미술의 걸작 약 2300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세계 미술사의 모든 것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곳으로 회화 변천사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영화는 갤러리 안에서 펼쳐지는 상세한 일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담아내며 화려한 전시와 더불어 그 이면의 복원과 갤러리운영, 교육 그리고 직원들의 이야기 등을 그리고 있다. 또한 천재적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카미유 피사로 등의 매력적인 작품들을 스크린 너머 큐레이터의 목소리로 전해들을 수 있어 서양의 미술사를 공부하는 데도 유익한 영화가 될 것이다.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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