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칼럼]메이드인제주 화장품 인증에 거는 기대

[한라칼럼]메이드인제주 화장품 인증에 거는 기대
  • 입력 : 2016. 08.30(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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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5월부터 메이드인제주(Made In Jeju) 화장품 인증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의 주요 내용은 일정한 조건에 부합하는 화장품에 메이드인제주 화장품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메이드인제주 마크는 제주도의 고유 디자인으로 개발되어 특허청에 등록이 되어 있다. 따라서 이 인증 마크는 제주도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용할 수는 없다. 메이드인제주 마크는 제주도 원료가 일정 부문(일반적으로 10 퍼센트 원료 함량) 함유되고 제주도내에서 생산된 화장품을 대상으로 부여되고 있다. 화장품 회사에서 인증 신청을 하면 제주테크노파크 담당 부서에서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를 통하여 인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화장품산업 분야에서 '제주'의 브랜드 가치는 소비자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천연화장품의 경우 제주 유래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메이드인제주 인증 제도는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안되었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앞으로는 제주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의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 제주 원료의 사용과 제주 화장품 생산이 증가하면 결국 지역에서의 자체 고용이 증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바램이 이루어지려면 소비자에게 메이드인제주 인증 마크에 대한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소비자가 인증마크를 인식하지 못하면 우리의 인증제도는 필요없이 예산만 낭비된 실패한 정책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든 인증 마크에 대한 홍보가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인증마크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많은 회사들이 자사 제품에 인증마크를 사용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메이드인제주 인증마크를 통하여 제주에서 생산된 화장품 여부를 쉽게 식별할 수 있게 된다. 청정 제주의 브랜드 가치가 가미되어 메이드인제주 화장품의 브랜드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 기대한다.

메이드인제주 인증 정책은 화장품에서 '제주'의 사용을 규제하는 정책은 물론 아니다. 현재 천연화장품 시장에서 많은 회사들이 제주와 서로 상생하며 한국 및 제주의 화장품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제주의 입장에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며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한 회사들 중에서는 제주에서 직접 화장품을 생산하기도 하며 혹은 제주 원료를 사용하여 도외에서 생산하기도 한다. 메이드인제주 제도는 각 기업들이 제주를 연결고리로 하여 화장품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제주의 입장에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다.

메이드인제주 인증 제도는 네거티브 정책이 아니라 포지티브 정책이다. 화장품 회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새로운 성장을 이루기를 바라는 참여유도형 인센티브 정책이다. 메이드인제주 마크가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으면 인증 제품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회사에서는 새로운 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처음 시행하는 정책에는 항상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제도를 통하여 화장품 업체와 제주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난 10여년간 제주 화장품산업은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 이제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메이드인제주 화장품 인증제도를 통하여 제주 화장품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이남호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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