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제주 목장 여행

[길 路 떠나다]제주 목장 여행
파란 하늘 맞닿은 목장길 따라 늦가을 추억
  • 입력 : 2016. 10.28(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깊어가는 계절, 파란 하늘과 맞닿은 목장길을 거닐 수 있는 제주 목장여행은 어떨까. 렛츠런팜 제주에서는 도보나 자전거로 목장 올레길을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

송아지에 우유 주며 동물과 교감
목장 우유로 만든 유제품 맛보기
말 보며 목장 올레길 산책 여유를
자전거 무료로 빌려 둘러볼 수도

부쩍 높아진 하늘이 가을의 깊이를 알린다. 이맘때쯤 제주의 초원은 제 힘을 다해 초록빛을 발한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목장길. 가을의 끝자락이 못내 아쉬워 목장을 따라 걸었다.

▶넓은 초원이 놀이터로=제주시내에서 차로 20여분쯤 갔을까.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푸른 잔디로 뒤덮인 목장을 만났다. 제주시 월평동에 있는 아침미소목장이다.

목장 입구에서 몇 걸음 안 가 넓은 초원이 들어왔다. 수평선처럼 끝 없이 펼쳐진 초록 물결에 마음까지 파래진다. 한라산도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제주시 도심에서 가까운 아침미소목장은 다양한 낙농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허리춤보다 낮게 쌓인 돌담이 초원을 가로 질렀다. 그 안에 검고 흰 얼룩무늬 젖소가 경계심 없이 풀을 뜯었다. 엄마 아빠를 따라 목장에 온 아이들은 신이 났다. 푸른 초원은 이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원래 젖소, 한우를 키우는 아침미소목장은 문을 활짝 열어뒀다. 목장이 개방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예약 없이 찾을 수 있다. 별도의 입장료도 없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 젖소를 닮은 의자와 색색의 바람개비 등이 초원 위에 재미를 더한다. 방문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을 남긴다.

체험하는 재미도 있다. 아침미소농장은 2008년 낙농진흥회의 낙농체험목장, 2009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친환경목장으로 인증 받았다. 소에 건초를 주거나 송아지에 우유를 주는 체험으로 동물과 교감하고, 목장에서 짠 우유로 직접 만든 유제품도 맛볼 수 있다. 체험비는 건초 주기 1000원, 우유 주기 3000원이다.

아침미소목장

▶목장에서 만나는 트레킹 코스=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자리한 렛츠런팜 제주에선 목장 올레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흰색 울타리 사이로 이어지는 길 위에선 저절로 걸음이 느릿해 진다.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 때문이다.

목장의 풍경은 단조롭다. 푸른 하늘과 초원, 오름 정도만이 눈에 가득 담긴다. 그래서 더 편안하다. 도심을 벗어나 마주한 '초록 세상'은 딱딱한 마음까지 녹일 듯하다.

아침미소목장

말들은 찬찬히 초원을 거닌다. 렛츠런팜 제주가 관리하는 씨수말이다. 몸값이 수십억 원대로 높은 씨수말을 관람하며 걷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목장이 중산간에 있는 만큼 이따금씩 노루도 얼굴을 비춘다.

씨수말을 보며 걷는 올레길 코스는 30~50분 안에 둘러볼 수 있다. 씨수말 방목지와 씨수말 마사를 관람하거나 씨수말 방목지와 육성마 방목지, 잔디운동장을 거치는 코스로 나뉜다. 좀 더 걷고 싶다면 렛츠런팜 제주의 한라산 전망대에서 목장길을 따라 삼다수숲길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하는 게 좋다.

아침미소목장

자전거를 빌려 목장 올레길을 빙 둘러볼 수도 있다. 자전거는 렛츠런팜 자전거 보관소에서 무료로 대여 가능하다. 다만, 렛츠런팜 운영 시간에 한해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렛츠런팜 제주의 운영 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17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