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있으시죠?(김제동 지음)=일명 '김제동 어록'이 인터넷을 통해 회자된 김제동은 탁월한 비유를 버무린 입담이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사회자다. 그런 저자가 자전적 이야기부터 그를 둘러싼 이슈까지 털어놓은 첫번째 공감 에세이를 내놨다. 어린 시절의 상처와 가족사, 이별의 고통, 노제에서 사회를 본 후 방송에서 줄줄이 하차하게 된 경험 등 내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나무의마음. 1만5800원.
▶다함께 살리는 건강처방전(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하는 의사 34인 지음)=의료협동조합의 의료인들이 생태환경문화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소개한 글과 의사들이 진료 현장에서 경험하고 나누고 싶은 글을 보태 진료실 안과 밖의 이야기를 담았다. 건강 전문가가 비전문가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이 아니다. 누구나 건강의 주체로서 내 안의 의사를 깨우며 건강한 몸과 건강한 관계,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의사들의 고백이자 기록이다. 작은것이아름답다. 1만4000원.
▶홈 그로운(벤 휴잇 지음, 오필선 옮김)=저자는 미국 동북부 버몬트주 낙농 지역인 캐벗에 목초지와 숲을 사 집을 짓고 자급자족하며 두 아들을 언스쿨링하며 살아간다. 처음 정착한 이후 20년이 흐르면서 땅은 주거 공간을 넘어 생계의 근원이자 가족 모두의 교실이 됐다. 책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농장과 숲, 들판을 교실 삼아 자라는 두 아들의 교육 이야기이다. 그 교육을 땅과 하나로 이어가는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침이슬. 1만3000원.
▶산월기(나카지마 아쓰시 지음, 김영식 옮김)=제2의 아쿠타가와로 불리는 저자의 대표작을 모은 단편집이다. 일본 교과서에 실린 국민 소설 '산월기' 등 중국 고전을 소재로 한 작품 9편 외에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시절 조선의 풍경을 다룬 소설 세 편을 새롭게 수록했다. 저자가 한문교사인 부친을 따라 1920년 경성으로 건너와 중학 6년의 시절을 조선에서 보낸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써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문예출판사. 1만1800원.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최혜진 글, 신창용 사진)=저자가 프랑스와 벨기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 10인의 아뜰리에를 방문해 진행한 인터뷰를 실제 작업 풍경과 곁들여 엮은 책이다. 지금의 그들을 빚어낸 유년시절, 그림책을 짓는 작가로서의 철학, 아이들과 소통하는 마음가짐 등에 관한 진솔하고도 경쾌한 이야기를 통해 상상력이나 창의성의 비밀이 우리 주변의 소소한 것들에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은행나무. 1만7000원.
▶잡학콘서트(공공인문학포럼 지음)=핵무기 탄생 과정, 세계의 핵보유국 실태, 북한 핵 개발 과정과 실태, 북한 공격 시의 가상 시나리오, 일본의 핵, 핵무기 공격에서 살아남는 요령 등 핵무기와 핵무기 체계에 대한 기초 상식 등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영화 속의 핵무기 등을 통해 핵의 폐해가 얼마나 끔직한지도 알려준다. 핵의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교양서이다. 스타북스. 1만5000원.